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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샌프란시스코 vs. 시카고컵스, 프리뷰
2016-10-06 목,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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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범가너의 완벽한 피칭으로 와일드카드 게임(이하 NLWC)를 뚫고 올라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 팀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이하 NLDS)에서 격돌한다. NLDS는 5전 3선승제이며 페넌트레이스 승률이 더 높은 컵스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간다.
1~2차전은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3~4차전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AT&T 파크, 5차전은 다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NLDS 1차전은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에 시작한다.
[NL 디비전 시리즈] 샌프란시스코 vs 컵스
“짝수해 샌프란시스코”가 NLWC부터 명성을 증명하며 올라왔다. 범가너의 9이닝 무실점 6삼진 완봉승은 이제 가을이 왔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우승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만약 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7년간 4번의 우승, 그리고 2010년 이후 모든 짝수해 우승이다.
컵스의 마지막 우승은 08시즌. 다만 앞자리가 “20”이 아닌 “19”다. 1908년 이후 108년간 우승을 하지 못하며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은 31년 전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컵스의 우승이 언급된 해였다. 실제로 컵스는 NLCS까지 진출하며 우승을 기대하게 했지만 메츠에게 패하며 좌절되었다.
올해는 우승을 위해 정말 만만의 준비를 했다. 리그 최강의 투수진과 타선을 구축하며 103승을 거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강전력. 하지만 디비전 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부터 100승 이상을 거둔 23개 팀 중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98시즌 양키스와 09시즌 양키스 2팀뿐이다. 반면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한 팀은 무려 11팀이나 된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은 1989년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번뿐이다. 당시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컵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4승 3패로 컵스의 우세. 홈승률과 원정승률 역시 모두 컵스가 압도한다.
선발 투수 비교(컵스 우세)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는 단연 매디슨 범가너(15-9 ERA 2.74)다. 하지만 NLDS에서 범가너는 1번 밖에 등판할 수 없다.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투수는 자니 쿠에토(18-5 ERA 2.79)다.
범가너에 가려져 있지만 쿠에토 역시 대단히 뛰어난 선발투수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과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오히려 범가너보다 좋다. 작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완투승과 함께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7경기 2승 3패 ERA 5.35로 좋지 않다.
1차전과 5차전은 쿠에토, 3차전은 범가너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차전과 4차전은 제프 사마자(12-11 ERA 3.81)와 맷 무어(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6-5 ERA 4.08)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2명 모두 준수한 선발 투수들이지만 컵스의 상대 투수들에 비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컵스는 1-2차전 선발로 존 레스터(19-5 ERA 2.44)와 카일 핸드릭스(16-8 ERA 2.13)를 예고했다. 3차전은 제이크 아리에타(18-8 ERA 3.10), 4차전은 존 레키(11-8 ERA 3.35)가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4명 모두 리그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선발투수들로 어떤 상대와 맞대결을 하던 이겨낼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다.
불펜진 비교(컵스 우세)
메츠와의 NLWC에서 보치 감독은 범가너에게 1경기를 모두 맡겼다. 물론 범가너가 그만큼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불펜을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무리 산티아고 카시야(31세이브 9블론)는 시즌 내내 불안했고 결국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세르지오 로모가 시즌 막판 4개의 세이브를 따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큰 경기에서 믿음을 주기에는 조금 모자라다.
반면 컵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최강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컵스 이적 후 16세이브 2블론 ERA 1.01)을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영입해왔다. 많은 유망주들을 잃었지만 마무리 자리만 확실하다면 우승을 따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채프먼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채프먼의 평균 구속 100.9마일(162.4km)은 메이저리그 1위, 이번 시즌 가장 빠른 105.1마일(169.1km)을 던진 것도 채프먼이었다.
채프먼을 받치는 헥터 론돈(7홀드 18세이브 ERA 3.53)과 패드로 스트롭(21홀드 ERA 2.85), 트레비스 우드(12홀드 ERA 2.95), 저스틴 그림(10홀드 ERA 4.10) 등 뛰어난 불펜 투수들도 많다. 전체적으로 양과 질에서 컵스 불펜진이 샌프란시스코 불펜진보다 좋아 보인다.
타선 비교(컵스 우세)
컵스는 올해 808득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1위가 최고의 타자친화 구장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845득점 / 2013년 이후 3년 연속 득점 1위)인 것을 생각하면 실제 타선의 위력은 컵스가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컵스 타선을 이끄는 것은 크리스 브라이언트(OPS .939 39홈런 8도루)와 앤서니 리조(OPS .928 32홈런 3도루)다. 브라이언트-리조 듀오는 71홈런 211타점을 합작했다. 거기에 덱스터 파울러(OPS .840 13홈런 13도루)와 벤 조브리스트(OPS .831 18홈런 6도루)도 좋은 활약을 해줬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카일 슈와버가 시즌 단 2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지만 여전히 선수층은 두텁다. 윌슨 콘트라레스(OPS .845 12홈런), 호르헤 솔레어(OPS .769 12홈런) 등이 벤치멤버로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ALWC에서 9회 코너 길라스피의 3점 홈런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8회까지 신더가드-리드에게 꽁꽁 묶여 무득점 11삼진에 그치는 등 타선의 위력에 고민이 많다. 특히 4번타자 헌터 펜스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공격에서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승부 예상
“짝수해 샌프란시스코”와 “포스트시즌 범가너”는 어느 팀에게나 까다롭다. 특히나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컵스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징크스로 승부를 예측하기에는 양 팀의 전력이 꽤나 크게 차이가 난다. 범가너가 1승을 책임진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가 컵스를 꺾기 위해서는 4경기 중 2승을 따내야 한다.
투타 모든 부분에서 컵스가 샌프란시스코에게 앞서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4경기 중 2경기를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가을야구이긴 하지만 사실 가장 극적인 일을 따지자면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지 않은가.
시카고 컵스 우세
자료참고 : MLB닷컴,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레퍼런스, 베이스볼서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