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추천비더레: 최형우-김태균-이대형, '안타왕'의 주인공은 누구?(10/8)
4월 1일 개막해 6개월 이상을 쉬지 않고 달려온 2016 KBO리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정규시즌이 이제 막을 내린다. 모든 구단은
각각 143경기씩을 치렀고, 정규시즌은 단 한 경기씩만이
남았다. 두산, NC, 넥센, LG, KIA를 제외한 5개 구단에게는 이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모두 가려졌고 진출 팀의 순위 역시 모두 정해진 상황. 사실상 이번 경기는 일종의 ‘보너스’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팀이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 경기의 승패 자체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승패’로 한정짓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를 ‘팀의 승패’에서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이미 시즌이 막바지인만큼 타이틀 대부분의 주인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몇 개의 타이틀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다안타왕이다. 현재 최다안타 1위인 최형우(193안타)의
뒤를 김태균(191안타)과 이대형(190안타)이 바짝 쫓고 있는 형국.
최형우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판 대역전극’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과연,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할 주인공은 어느 선수가 될까?
최다안타 타이틀을 노리는 최형우, 김태균, 이대형 ⓒ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
최형우 –
“멀티히트로 쐐기 박는다!”
최형우는 최다안타 타이틀에 가장 근접해있는 선수다. 그는 올 시즌
137경기에 출장해 193개의 안타를 폭발시켰다. 그가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단 30경기뿐. 그의 안타 확률은 무려 78.1%다.
현재 김태균과는 2안타, 이대형과는
3안타 차이가 나기에, 안타 하나만 터트리더라도 최다안타왕
가능성이 100%에 가까운 상황. 오늘 경기에서 ‘78.1%’라는 확률이 발동한다면 최다안타 타이틀은 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안타 하나에 만족할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최다안타 타이틀뿐만
아니라 단일시즌 최다타점(146타점) 기록에도 도전 중. 오늘 4타점을 터트리면 단일시즌 최다타점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기에, 멀티히트를 통해 최다안타 타이틀과 단일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동시에 노릴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그의 멀티히트 확률은 41.6%로 김태균(41.3%), 이대형(38.7%)보다 높은 수치. 그야말로 멀티히트를 밥 먹듯이 해낸 그는 ‘2안타 이상-4타점 이상’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김태균 –
“4안타 손맛 이어가며 역전극 노린다!”
김태균도 최다안타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올 시즌
143경기에 출장해 191안타를 때려냈다. 팀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했기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법도 하지만, 지친
기색 없이 꾸준한 안타 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꾸준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록이 바로 안타 확률이다. 그는
올 시즌 143경기 중 112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안타
확률 78.3%를 기록했다. 이는 최형우(78.1%)보다도 높은 수치. 꾸준함만 놓고 보면 최형우보다도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는 최형우가 갖추지 못한 ‘손맛’을 가지고 있다. 최형우의 마지막 4안타
경기는 무려 1달 반 전인 8월 18일 kt전(6타수 5안타). 반면 그는 지지난 경기인 10월
3일 두산전에서 4타수 4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최근의 ‘손맛’에 있어서는 김태균이 다소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다지 과학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최근에 ‘손맛’을 본 타자가 안타 생산에 더 유리한 면이 있지 않을까. 그가 최근 느낀 ‘손맛’을
기억하고 있다면, 오늘 대역전극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대형 –
“몰아치기는 내 전문! 기적의 업셋 도전!”
이대형도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올 시즌 142경기에 나서 190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최형우와 김태균에 비해 장타력은 크게 떨어지지만 특유의 빠른 발로 약점을 극복했고, 그 결과 무려 64개의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당당히 최다안타 경쟁에
끼어들었다.
물론 그가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최다안타
1위 최형우와 그의 격차는 3안타. 최형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4개의 안타가 필요하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그가 4안타 이상을 때려낸 경기는 8경기나 된다. 비중은 무려 5.6%로 최형우(3.6%)와
김태균(1.4%)을 압도한다. 그가 ‘5.6%’의 확률을 재현해낸다면 최다안타왕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는 상황. 과연
‘몰아치기’의 이대형은 기적적인 ‘막판 뒤집기’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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