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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심층 프리뷰] LG vs. 넥센
2016-10-12 수,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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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처음으로 2차전까지 갔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국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준플레이오프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으로 진행된다.
1~2차전은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3~4차전은 LG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5차전은 다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0월 13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준플레이오프] LG vs 넥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만큼 LG의 팀 분위기는 좋다. 젊은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떻게든 승리로 극복해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리고 논란의 이병규(9)는 이번에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끝내기 승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LG
사진출처 : KBO
시즌 전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넥센이지만 전문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리그 3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LG 못지않게 팀 분위기는 좋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3위를 유지했기에 체력 안배도 적절하게 이뤄졌다. 마무리 투수 김세현은 미디어데이에서 삭발한 머리를 통해 각오를 내보였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단 1번 만나 승부를 가렸었다. 재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넥센이 3승 1패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10승 6패로 LG가 우세했다. 홈성적은 KBO리그에서 유일한 돔 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이 .611로 대단히 좋았다. 원정 승률 역시 넥센이 근소하게 앞선다.
선발 투수 비교(백중세)
LG는 1차전 선발로 소사를 선택했다. 허프와 류제국이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했기 때문이다. 2차전은 1차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규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3차전부터는 허프-류제국-소사 순으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1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선택했다. 파격이라면 파격적인 선택이다. 염경엽 감독은 “벤헤켄의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맥그레거를 1차선 선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넥센이 포스트시즌을 맥그레거-벤헤켄-신재영 3선발 체제로 운영할 경우, 2차전 선발은 4차전과 5차전 사이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4일 휴식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상외로 2차전 선발로 내정된 벤헤켄.
사진출처 : 넥센 히어로즈
1-2선발을 소비하고 올라온 LG는 1-2차전 선발 매치업에서는 조금 밀린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투구를 한 허프(7이닝 4실점 2자책)-류제국(8이닝 무실점)이 하는 3-4차전에서는 오히려 LG가 좀 더 선발 매치업에서 유리하다.
LG 선발진이 류제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넥센 상대 성적이 좋지 못한 반면, 넥센 선발진은 LG 상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박주현이 LG 상대로 대단히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염경엽 감독은 3선발 체제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리즈 승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불펜진 비교(백중세)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렀지만 총 18이닝 중 15이닝을 허프-류제국이 소화해 줬다. 3이닝 중 1이닝은 선발요원인 우규민이 소화했다. 실질적으로 LG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단 2이닝. 임정우와 김지용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1-2선발을 써버린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은 등판을 최소화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LG와 마찬가지로 넥센도 장타를 통한 대량득점보다는 주로 단타와 도루를 통해 득점하기 때문에 시리즈 내내 접전 상황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필승조 김지용과 마무리 임정우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정말 반갑다. 둘 다 젊은 투수이기에 큰 경기에서 긴장하며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깔끔히 이닝을 막아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인 임정우.
사진출처 : KBO
넥센 불펜의 핵심은 단연 성공적으로 마무리 투수 변신을 성공한 김세현이다. 김세현의 성공비결은 단순하다.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아 넣는다.”를 충실히 실천했다. 김세현은 스트라이크% 67.3%로 50이닝 이상 투수 중 6위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마무리 첫 시즌을 보낸 김세현. 아직 마무리해야할 경기가 남아있다.
사진출처 : 넥센 히어로즈
물론 단순히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것만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김세현의 헛스윙%는 23.2%로 50이닝 이상 투수 중 21위를 기록했으며 김세현보다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헛스윙%가 높았던 투수는 김진성(스트라이크% 67.9% / 헛스윙% 29.0%)뿐이었다.
마무리 김세현을 받쳐줄 김상수(21홀드 ERA 4.62), 이보근(25홀드 ERA 4.45), 오주원(7홀드 ERA 4.41) 역시 특출나진 않지만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투수들이다. LG전 좋은 성적을 거둔 박주현(LG전 4경기 ERA 1.96)이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높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불펜진은 더욱 강력할 것이다.
타선 비교(넥센 우위)
타선의 위력은 확실히 넥센이 앞선다. LG가 잠실구장을 쓰기는 하지만 넥센이 모든 지표에서 LG에 앞선다. 양 팀의 팀컬러는 비슷하다. 홈런보다는 발야구로 점수를 내려고 한다. 넥센은 154도루로 리그 1위, LG는 121도루로 리그 3위다.
양 팀 모두 도루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도 비슷하다.(넥센 65.3% LG 63.4%) 접전상황에서의 도루실패는 경기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이번 시즌 도루저지율만 보면 LG의 유강남(38.1%)-정상호(27.8%) 조합보다는 넥센의 박동원(40.6%)-김재현(22.2%)-주효상(50.0%) 조합이 더 까다롭다. 하지만 LG 포수진 역시 도루저지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도루를 성공시킨 황목치승. 하지만 만약 아웃이 되었다면 분위기는 KIA쪽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사진출처 : KBO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양팀의 컨택형 타자 대결이다. LG와 넥센은 모두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팀들이다. 넥센 투수진은 스트라이크% 64.1%로 리그 1위다. LG는 61.8%로 리그 7위이지만 허프(69.3%), 소사(67.9%), 우규민(65.2%) 등 선발진에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투수들이 많다.
따라서 컨택형 타자들이 존에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잘 때려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보인다. LG는 손주인(88.7%), 히메네스(84.3%), 정성훈(83.2%), 박용택(82.1%), 유강남(80.4%)이 컨택이 좋고, 넥센은 서건창(89.7%), 김민성(84.5%), 이택근(83.9%), 김하성(83.5%), 윤석민(81.4%), 고종욱(80.1%)이 컨택%가 높다.
시리즈 우열 예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2선발을 쓰고 올라온 LG. 따라서 1-2차전 승패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것이다. LG로서는 비교적 약한 선발이 나오는 1-2차전에서 최대한 버텨야하고, 넥센 입장에서는 비교적 유리한 1-2차전에서 가능하면 많은 승을 따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4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만약 4차전까지 간다면) 3선발 체제를 공언한 넥센이기에 1차전 선발 맥그레거는 4차전에 3일 휴식후 등판해야한다.(2차전 선발 벤헤켄은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문제는 맥그레거가 과연 3일 휴식 후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이다. 맥그레거는 3일 휴식 후 등판은커녕 4일 휴식 후 등판도 한 적이 없다. 맥그레거가 4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냐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것이다.
투수력에서는 넥센이 근소하게 나아보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타선에서는 넥센이 좀 더 짜임새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양 팀 다 뛰는 야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주루에서 미스가 나오는 팀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아무래도 주루미스의 가능성은 넥센보다는 LG가 높아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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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길준영 기자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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