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추천비더레: 박용택 vs 이택근, '정신적 지주' 효과 기대해! (10/14)
[LG 트윈스 타선 키플레이어]
3타수 2안타, 4타수 1안타, 4타수
3안타.
이번 포스트시즌 세 경기에서 박용택(상세기록 보기)이 올린 기록이다. 도합 11타수 6안타로 타율은 무려 0.545에 달한다. 볼넷 하나를 골라내고 타점 2개를 올리는 동안 삼진과 병살타는 단 하나도 없다. 여기에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솔선수범 리더십까지. 그야말로 10점 만점에 10점짜리 활약이다.
그의 활약은 오늘 경기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밴헤켄을
상대한 적은 없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37로
좋은 편. 팀 내에서 좌투수 상대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가 바로 그다.
최근 그의 뜨거운 타격감까지 감안한다면, 올 시즌 피안타율 0.216의
밴헤켄이라 해도 그를 쉽게 막아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정성훈(상세기록 보기)은 이번 가을 들어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8회 대타 이병규와 교체됐고, 이후 두 경기에서는 모두 양석환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그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것은 내야안타 하나가 전부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는 KBO 역사상 단 4명만이 이뤄낸 통산 2000경기-2000안타 달성자. 단순히
나이 많은 노장이 아닌, 경험과 실력을 모두 갖춘 진짜 ‘베테랑’이다. 선발로 나오지 않더라도 단 한 타석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능력이 충분하다.
그가 LG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그는 올 시즌 LG의 우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 좌투수 상대 타율도 0.336으로 높으며, 지난 시즌 밴헤켄을 상대로도 9타수 4안타로 강했다. 밴헤켄이 올 시즌 허용한 10홈런 중 9개를 우타자에게 허용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그의 활용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양상문 감독도 분명히 알고 있을 터. 지난 경기 9회 초 2아웃 상황에서 정성훈을 대타로 투입한 것은, 다음 경기 활용에 앞서 실전 감각을 되찾기를 바라는 일종의 배려였는지도 모른다. 정성훈이 지난 3경기에서의 ‘무존재감’을 딛고 오늘 경기의 ‘스타’로
떠오르는 모습을 기대해보자.
[넥센 히어로즈 타선 키플레이어]
오늘 경기 선발 투수가 발표되는 순간, 서건창(상세기록 보기)은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서건창은 올 시즌 우규민에게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인 타자.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에게도 타율 0.333으로 강했다. 지난 경기 5타수 1안타로 2% 부족한 활약을 보였던 그에겐 명예 회복의 찬스다.
그가 출루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은 넥센 입장에서도 굉장히 커다란 플러스 요소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 유한준마저 잃은 뒤 넥센은 ‘거포 군단’에서 ‘육상부’로 탈바꿈했다. 팀 홈런(134)은
리그 7위에 불과하지만 팀 도루(154)는 리그 전체 1위다.
‘뛰는 야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두타자의 출루. 서건창이 출루 이후 리그 도루 6위(26도루)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투수를 흔들어놓는다면 넥센의 승리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실제 넥센은 올 시즌 서건창이
도루를 기록한 22경기에서 15승 7패 승률 0.682를 기록했다. 시즌
승률(0.535)보다 1할 5푼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 경기 7대0 셧아웃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넥센. ‘캡틴’ 서건창이 ‘안타-도루’ 콤비네이션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택근(상세기록 보기)은 올 시즌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에게 40타수 17안타, 타율 0.425를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최고이자 리그 전체에서도 5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록. ‘잠수함 킬러’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당연히 우규민을 상대로도 상당히 강했다. 올 시즌에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며, 2015시즌
9타수 3안타, 2014시즌
11타수 4안타로 최근 3시즌
내내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오늘 우규민 나오냐?”라고
외쳐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기록이다.
또한 그는 타격 이외의 부분에서도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다. 이택근은
팀의 야수 최고참이자 넥센이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LG의
주장이 류제국이지만 박용택의 리더십이 절대적이듯, 넥센 역시 주장은 서건창이지만 ‘정신적 지주’는 이택근이다. 그가
LG의 박용택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낸다면, 오늘 넥센의 승리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계 기자의 추천 비더레 리뷰] 10월 13일 추천 4인 중 3명 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