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챔피언십 시카고 컵스 vs. LA 다저스, 심층 프리뷰
1~2차전은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3~5차전은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6~7차전은 다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NLCS 1차전은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에 시작된다.
[NL 챔피언십 시리즈] 다저스 vs 컵스
다저스는 올해 디비전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5차전까지 간 끝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NLDS 5차전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마무리 투수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썼다. 그만큼 NLDS 5차전이 치열하기도 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믿을만한 투수가 없기도 했다. 5차전 투수 기용은 어떤 형태로든 NLCS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컵스는 “짝수해 샌프란시스코”라는 까다로운 상대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NLDS 3차전 채프먼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패하기는 했지만 4차전에서는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틀어 막았다. 샌프란시스코와의 NLDS는 올시즌 컵스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한 팀임을 새삼 확인해 주는 시리즈였다.
양 팀은 2008년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NLDS(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격돌했으며 다저스가 3승 무패로 승리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컵스가 우세하다. 홈 승률과 원정 승률 역시 컵스가 우위다. 전반적인 팀 전력 만으로 본다면 컵스 쪽으로 상당히 기우는 매치업인 것은 분명하다.
▲ NLCS 맞상대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주요 팀 기록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선발 투수 비교(컵스 우세)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NLDS 5차전 9회 등판해 메이저리그 통산 첫 세이브를 거뒀다.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극적인 승리였지만 NLCS를 감안하면 다소 무리한 등판이었다. 선발 자원인 커쇼, 리치 힐, 훌리오 유리아스가 전부 NLDS 5차전에 등판했기에 선발 로테이션은 유동적이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 마에다 켄타만 발표를 했다.
커쇼는 NLDS 1차전에 등판하고 3일 휴식 후 4차전에서 등판, 다시 하루 휴식 후 5차전에서 등판했다.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3차전에 등판 해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다음 등판이 7차전으로 밀리게 된다. 전반적으로 우위인 컵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리그 최고 투수인 커쇼가 최대한 자주 등판하는 방법 밖엔 없다. 따라서 커쇼가 2차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3차전은 힐, 4차전은 유리아스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이 꼬여버린 다저스와 달리 먼저 기다리고 있던 컵스는 1차전 존 레스터, 2차전 카일 핸드릭스, 3차전 제이크 아리에타, 4차전 존 레키로 4차전 선발까지 미리 발표했다. 워낙 선발진이 견고하기에 누가 먼저 나오느냐가 크게 의미가 없을 정도다. 게다가 대단히 힘든 일정을 소화한 다저스 선발진과 달리 컵스는 선발 로테이션이 순탄하게 돌아가고 있다.
▲ 양 팀 선발진 매치업 비교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불펜진 비교(컵스 우세)
다저스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불펜 ERA 3.35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컵스는 불펜 ERA 3.56으로 리그 4위였다. 스트시즌에서도 다저스는 ERA 2.82, 컵스는 ERA 3.12로 다저스가 더 좋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NLDS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불펜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5차전에서는 선발 자원인 유리아스와 커쇼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마무리 켄리 젠슨은 7회부터 등장했다. 현 시점에서 신뢰할 만한 불펜 투수는 조 블랜튼과 마무리 젠슨 뿐이다.
반면 컵스는 마무리 채프먼이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경기에서 3세이브를 따냈고, 3.1이닝 동안 7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NLDS 4차전에서는 마지막 이닝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틀어 막는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트레비스 우드(3경기 1승 ERA 2.70)와 마이크 몽고메리(2경기 ERA 1.69) 역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 양 팀 불펜진 기록 비교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타선 비교(컵스 우세)
페넌트레이스에서 808득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던 컵스 타선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괜찮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4경기 17득점 경기당 4.25점) 반면 725득점으로 리그 7위에 그쳤던 다저스 타선은 5경기 19득점 경기당 3.8득점으로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컵스는 투수들이 타석에서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팀의 5홈런 중 2홈런을 투수인 아리에타와 우드가 때려냈다. 타점 역시 아리에타가 3타점, 핸드릭스가 2타점, 우드 1타점으로 투수 타석에서 6타점이 나왔다. 거기에 대타 자원인 윌린 콘트라레스(4경기 OPS 1.381 2타점) 역시 대단히 뜨겁다. 주축타자인 앤서니 리조(OPS .243)만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더욱 무서운 타선이 될 것이다.
▲ 양 팀 타격 지표 비교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승부 예상
다저스는 워싱턴을 상대로 혈전 끝에 NLCS에 올라올 수 있었다. 컵스 역시 샌프란시스코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긴 했지만 정상적인 승부의 범위 안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NLDS 5차전에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만 했고 그 와중에 무리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저스는 확실히 컵스에게 밀린다. 정공법으로는 확실히 확률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칙적인 경기운용은 어느 정도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선수들에게 지어지는 부담이 크다. 다만 그런 부담을 NLDS 5차전에서는 견뎌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결국 관건은 커쇼다. NLDS에서 힘겨운 등판 일정을 훌륭히 소화해낸 커쇼가 NLCS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시리즈의 향방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