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추천비더레: 고종욱의 '스피드', 히메네스의 '파워'를 주목하라 (10/17)
[넥센 히어로즈 타선 키플레이어]
넥센이 벼랑 끝에 몰렸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LG에게 1차전과 3차전을
잇따라 내주며 1승 2패로 뒤쳐졌다. 이제 한 번의 패배는 곧 포스트시즌 탈락을 의미한다. 넥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4차전을 승리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금 넥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넥센의 ‘색깔’을 되찾는 것이다. 넥센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도루(154)를 기록한
팀. 테이블세터 서건창(26도루)-고종욱(28도루)을 비롯해
중심타선의 김하성(28도루), 하위타선의 임병욱(17도루)까지 발빠른 타자가 즐비하다. 유재신(16도루)이라는
걸출한 대주자 요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하나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니, 성공시키기는커녕 도루자만 3차례 기록했다. 최대 장점이 약점으로 변해버리니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리가 없었다. 오늘
넥센은 반드시 빠른 발로 투수와 포수를 흔들어야만 한다.
그 선봉에 서야할 선수가 바로 고종욱(상세기록 보기)이다. 고종욱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4안타 3볼넷으로 출루율 0.539를 기록 중이다. 많은 출루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도루 기회도 많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잇는 2번타자인 그가 누상에서 활발히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
그가 출루 후 투수와 포수를 흔들어놓는다면, 그의 뒤를 받치는 김하성(20홈런 84타점)-윤석민(19홈런 80타점)-김민성(17홈런 90타점)에게
분명 기회가 찾아올 터. 고종욱이 넥센의 ‘팀 컬러’를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고종욱이 누상에서 상대를 흔들어놓는다면, 윤석민(상세기록 보기)은 해결을 해야할 타자다.
물론 윤석민이 부진하다는 뜻은 아니다. 윤석민은 분명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11타수 4안타를 기록했으며, 2루타 하나와 고의4구 하나도 추가했다. 정확성과 선구안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이며, 장타력도 준수한 편이다.
문제는 타점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4번타자가 타점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팀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 리드오프 서건창(타율
0.167)이 부진한 영향도 있겠지만, 이유가 어찌되었건
4번타자가 타점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LG의
4번타자 히메네스가 타율 0.158에 그친 상황에서도 타점
하나를 올렸다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운 기록이다.
이제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타점을 올려야한다. 득점권 찬스가 오지
않는다면, 담장을 넘겨서라도 점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고종욱이
뛰고 윤석민이 친다면, 넥센의 승리 가능성은 대폭 높아질 것이다.
[LG 트윈스 타선 키플레이어]
박용택(상세기록 보기)의 가을이 여전히 뜨겁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8타수 7안타 2타점 3볼넷을 기록 중. 팀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으며, 오지환(4볼넷)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볼넷을 골라냈다. 타율은 0.389에 달하며, 출루율은 5할에 가까운 0.476이다. 박용택이 활약하지 않는 LG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늘도 그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는 테이블세터와 4번타자를 잇는 3번타자. 출루를
통해 테이블세터와 4번타자를 연결해 찬스를 만들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직접 해결하며 타점을 올려야 한다. 그가 야수진의 최고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는 올 시즌 맥그레거를 상대로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태. 우투수를 상대로도, 잠실구장에서도
강했기에 그의 활약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앞서 언급한 뜨거운 타격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있는 대접을 받았던
LG, 박용택이 LG를 이끌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LG를 명백한 ‘우승 후보’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최근 히메네스(상세기록 보기)의 활약은 그다지 좋지 않다. 후반기 들어 55경기 타율 0.263, 4홈런 36타점에 그쳤으며,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타율 0.158에 2삼진 1병살타로 부진하다. 현재 LG에게 히메네스는, 어찌보면 ‘계륵’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4번타자가 이토록 부진한 상황에서 LG가 선전하고 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이제는 명예 회복을 위해 활약이 절실하다. 그가 전반기 놀라운 활약을
해냈다고는 하나, 계속해서 부진이 이어진다면 LG 입장에서도
그의 평가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당장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를 본다면 오늘 선발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 당연히 다음 시즌의 재계약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명예 회복을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한 방’, 화끈한 홈런이다. 그는 올 시즌 잠실에서만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타자. 이는 단연 팀 내 1위이자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의 파워는 분명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침 상대 선발이 맥그레거라는 점도 홈런 생산에 적합하다. 맥그레거는
빠른 공과 뛰어난 제구력을 가졌지만, 구위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투수.
9이닝당 1.30개의 홈런을 헌납하며 홈런에 고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맥그레거는 올 시즌 14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멀티홈런을 내준 바 있다.
과연, 히메네스는 오늘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리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그의 명예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계 기자의 추천 비더레 리뷰] 10월 16일 추천 4인 중 2명 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