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2015 신인 드래프티들의 전반기 성적표
2015-07-20 월,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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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 KBO 리그 마지막 고졸 신인 3할 타자 강동우, 그의 뒤를 이을 고졸 신인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사진: 두산 베어스)
최근 KBO 리그는 중고 신인의 전성시대이다. 2007년 서울고 출신의 임태훈이 두산에서 순수 신인 자격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이후 2012년 드래프티 박민우의 2014년 신인왕 수상까지, 지난 7년간 순수 신인은 신인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09년의 안치홍이 이용찬, 고창성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투표 끝에 트로피를 든 건 결국 이용찬이었다.
이 뿐이 아니다. 시즌이 쌓여갈 수록 벌어지는 프로리그와 고교 리그, 대학 리그와의 격차때문에 순수 신인 중 대다수는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다. 류현진과 임태훈을 끝으로 프로 입단과 동시에 리그에서 스타급으로 활약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고, 많은 선수들이 지난한 2군 생활과 때로는 군복무까지 거친 후 1군 무대에 데뷔하곤 한다.
가면 갈수록 순수 신인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고 있는 현재의 KBO 리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티들은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오늘도 1군과 2군을 오고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KBO리그, 그 전환점에서 2015 신인 드래프티들의 전반기 활약을 결산해보도록하자.
어떤 선수가 1군의 부름을 받았을까?
전반기에는 2015 신인 드래프티 총 115명 중 22명만이 1군 무대를 밟는데 성공하였다. 그 중 타자는 9명, 투수는 13명이였고, 최종 학력에서는 12명으로 55%를 기록한 대졸 (대학 재학 중 포함)이 9명으로 41%를 기록한 고졸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즉시 전력감으로는 대학 선수, 그 중에서도 투수들의 활용도가 높음을 입증했다.
구단별로는 막내 KT 위즈가 젊은 팀 답게 홍성무, 주권, 엄상백, 이창재, 김민수, 김재윤, 김태훈, 정성곤, 조무근 9명을 콜업하면서 1위를 차지했고, 김호령, 문경찬, 박정수를 콜업한 KIA 타이거즈가 그 뒤를 이었다. SK, NC는 단 한 명도 콜업하지 않았다.
라운드별로는 역시나 2라운드까지 지명 선수가 12명에 이르며 상위 지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KIA 김호령이 10라운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출신 학교 별로는 대부분의 학교가 1명만의 선수를 배출한 가운데, 성균관대가 3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야구 명문 대학의 입지를 굳건히했다.
2015 신인 드래프티 전반기 MVP는? 단연 김재윤!
△ 전반기 2015 신인 드래프티 중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친 김재윤. 그의 활약은 후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kt 위즈)
그렇다면 2015 신인 드래프티로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일까? 단연 KT 위즈의 우완 투수 김재윤을 꼽을 수 있을 것 이다. 휘문고 출신의 김재윤은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국내로 복귀 2년간의 군복무를 거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KT의 2차 특별 13순위로 지명받았다.
김재윤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가 투수로 전환한지 채 1년이 되지않는 육성 선수 출신의 선수라는 것 이다. 고교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만 경기에 출장한 김재윤은 투수로 전향한 뒤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김재윤이 출장한 경기는 19경기, 던진 이닝은 23.2이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면서 KT 마운드의 든든한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31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6개만의 사4구를 허용하는 훌륭한 삼진/볼넷 비율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18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는 동안 장타는 단 3개뿐일정도로 훌륭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의 기록은 세부 성적으로 봐도 매우 훌륭한데, 김재윤은 1.16의 kFip과 1.19의 WAR을 기록했다. 이 WAR 수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티 중 압도적 1위이며, 리그 불펜 투수 중 6위의 성적이다. 그가 전반기 2015년 신인 드래프티 MVP로 뽑히는덴 이견이 없을 것 이다.
김재윤 뿐이라면 오해, 투수들의 전성시대
△ KT 위즈의 조무근은 김재윤과 함께 마운드의 젊은 피로 팀을 이끈다. (사진: KT 위즈)
2015년 신인 드래프티들의 대활약은 비단 김재윤 뿐만이 아니다. 마운드에 올라선 그들은 훌륭한 활약을 펼처보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무근과 박정수이다.
1991년생의 조무근 역시 준수한 활약으로 김재윤과 함께 KT 위즈 마운드의 젊은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1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해 19번 마운드에 올라 31.2이닝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 특히 구원으로 올린 4번의 승리는 팀 내 3위의 기록이다. 이 4승은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올린 승리로 더욱더 순도가 높았다.
KIA 타이거즈 박정수는 시즌 중반 모습을 드러낸 깜짝 스타다. 올해 초 야탑고를 졸업해 아직 만으로 20세가 채 되지 않은 그는 5경기에 등판해 14이닝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특히 데뷔 첫 선발 등판이였던 7월 8일 넥센 전에서는 5이닝 동안 7탈삼진 5피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비록 이닝보다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는 있지만 14이닝 동안 기록한 14개의 탈삼진과 3개의 볼넷은 상당히 주목 할만한 기록이다.
이외에도 KT 위즈의 엄상백과 넥센 히어로즈의 김택형은 훌륭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각각 13번의 선발등판과 56.2이닝, 7번의 선발 등판과 31.2이닝을 던져주며 꾸준히 선발로 얼굴을 비추고 있고, 유급 선수는 1차 지명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덕에 2차 지명 최대어로 꼽힌 김민우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2경기 3.2이닝 무실점의 피칭을 선보이며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수와는 반대되는 타자들의 침울한 활약
△ 주현상은 2015년 신인 드래프티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출장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나름 준수한 활약상을 보이는 투수들과는 달리 타자 쪽에서는 2015년 신인 드래프티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1군 무대를 밟은 8명의 선수, 안익훈, 주현상, 박지규, 강동수, 김대륙, 김태훈, 송성문, 김호령, 윤영수가 합작한 기록은 고작 102안타 타율 .228 / 출루율 .272 / .273 1홈런 14도루 27타점 52득점 WAR 합계는 - 2.52에 불과하다. 안익훈이 유일하게 0.08로 양수의 WAR을 기록하고 있지만, 4타석에서 이뤄낸 기록이기에 순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행인 점은 팀 사정 상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많이 부여받고 있다는 것이고 KIA 김호령의 경우와 같이 타격에서는 부진하지만 수비에서 팀에 공헌하는 선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현상과 김호령은 한화와 KIA의 주전급 야수로 각기 64경기와 61경기에 출전했으며, LG 트윈스의 박지규도 52경기에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두 루키 강동수와 김대륙도 2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후반기에 첫 선을 보일듯 한 선수들은?
△ 입단 첫 해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된 최민구는 후반기 1군 콜업을 노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신인 드래프티들의 활약은 1군에서만 이뤄진 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1군 데뷔를 목표로 전반기 퓨처스 리그에서 땀을 흘려왔다. 그렇다면 전반기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으로 후반기 1군 콜업이 기대되는 선수는 누가있을까?
우선 삼성 라이온즈 우타 외야수 최민구를 뽑을 수 있다. 영남대 출신으로 2차 5라운드에 지명 받아 입단한 최민구는 올 시즌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이 꼽은 타자 유망주이기도 하다. 빠른발과 넓은 수비를 가진 최민구는 6월말부터 2군 무대에 모습을 선보이며 14경기 19안타 타율 .328 1홈런 6도루를 기록하였다. 삼성 외야진에 또다른 젊은 피의 수혈이 예상된다.
LG 트윈스의 박성준 역시 후반기 콜업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올 시즌 팀타율 .262로 9위에 그치고 있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1996년 생 우투우타 내야수로,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26안타 타율 .400 2홈런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타율은 .615에 이를 정도로 중장거리포를 가진 선수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짧은 휴식기를 가진 KBO 리그는 7월 21일(화) 부터 다시, 팀당 60경기 이상의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9월 1일부터 적용될 40인 확장 로스터와 역대 최다인 144경기로 그 어느때보다 젊은 선수들의 혈기왕성한 활약이 필요할 후반기, 많은 신인들이 1군 무대에 올라서서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건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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