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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대도구단 NC가 발로 훔친 승수는?

2015-07-23 목, 02:07 By KBReport

△ 10개 구단 중 베이스 위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인 공룡구단. 그들의 전력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사진: NC 다이노스)


올 시즌 NC 다이노스는 베이스 위 에서 가장 거침없는 팀이다.
(기사 내 모든 기록은 2015년 7월 20일 기준)

박민우 (31도루), 김종호 (30도루) 두 명의 선수가 전반기 30개의 도루를 돌파했으며, 나성범 (19도루), 이종욱 (14도루)의 두 명의 국내 선수가 도합 33개의 도루를 추가했고, 또한 작년 한 시즌을 통틀어 도루 11개에 그쳤던 4번타자 테임즈마저 전반기에만 무려 22개의 베이스를 훔찰 정도로 상하위 타선을 막론하고 달리는 리그 최강의 도루팀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NC가 훔친 베이스의 수는 무려 모두 135개이다. 이는 1995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역대 최다 도루 220도루를 훌쩍 뛰어넘을 듯한 페이스이다. (시즌 종료 시점 237도루 페이스)

그렇다면 올 시즌 NC의 도루가 팀 승리에 끼친 영향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리그 최강의 도루 팀 답게 리그 순위가 바뀔 만큼의 큰 영향을 끼쳤을까? 아니면 도루숫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의 영향을 끼쳤을까? 2015시즌 전반기 기록을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 전인미답 40-40 고지 등정, 올시즌 테임즈라면 가능하다. (사진:  NC 다이노스)

우선 이 값을 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로 wSB와 피타고리안 승률이다.

첫째로 wSB(Weighted Stolen Base Runs)란 도루를 통해 한 팀 혹은 한 선수가 얼마만큼의 득점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주루 통계지표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wSB가 양수라면 그 팀은 도루가 팀의 승리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고, 음수라면 차라리 도루를 하지 않는게 더욱 팀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둘째로 피타고리안 승률이란 팀의 득점과 실점을 이용해 그 팀의 기대 승률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그 공식이 마치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비슷하다고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득점과 실점 두 간단한 스탯으로 예상 승률을 구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럼 이제 이 두가지 개념을 가지고 출발해보도록하자.

일단 올 시즌 NC 다이노스라는 팀이 기록한 wSB가 얼마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NC가 기록한 wSB는 9.28. 즉, NC는 도루만으로 9.28점을 얻는데 성공하였다는 뜻 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하려고하는 'NC는 도루로 몇 승을 얻어냈을까?'를 구하기 위해서는 NC의 득점에서 9.82를 제외해야한다. 

또 한 가지 감안할 점은 NC의 도루로 인한 득점을 제외한다면 역시나 리그의 도루로 인한 득점도 제외해야한다. 올 시즌 KBO리그의 도합 wSB는 -0.81, 이 값을 10개 구단 수비가 모두 동등히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여 엔씨 투수진의 실점에 -0.81점을 제외한다. 올 시즌 NC의 득점과 실점은 477점과 382점인데, 도루를 제외한 값을 적용한 wSB 보정 득점과 실점은 467.72점과 382.081점이 된다.

이제는 이 두 가지 wSB 보정 득점과 실점을 가지고 NC의 승률을 예상해내야한다. 여기서 아까 언급된 피타고리안 승률을 사용한다.

피타고리안 승률의 공식은 예상 승률 = 1.83^득점 / (1.83^득점 + 1.83^실점)이다. 이 공식에 wSB 보정 득점, 실점을 각각 대입하면 도루를 제외한 NC 다이노스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591이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값에 한 가지 보정을 해주도록하자.

피타고리안 승률은 팀의 경기 내용에 따라 실제 승률과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한 경기를 10대0으로 패배하고 두 경기를 1대0으로 승리한 팀 보다, 한 경기를 10대0으로 승리하고 두 경기를 1대0으로 패배한 팀을 높게친다. 즉, 피타고리안 승률에서는 패배 시에 큰 점수차로 패배하고, 승리 시에 적은 점수차로 승리하는 팀의 승률은 낮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올 시즌 실제 NC의 승률을 피타고리안 승률로 나눈 값을 A라고 가정, 이 A를 wSB 보정 피타고리안 승률에 곱해주면 '2015시즌 NC 다이노스의 도루를 제외한 승률' 을 최종으로 구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계산을 마친 'NC 다이노스의 도루를 제외한 승률'은 .567이 나온다. 이는 올 시즌 NC의 실제 승률인 .575보다 8리가 낮은 기록이다.(7월 20일기준) 그럼 이제 우리가 앞서 최종적으로 알기 원했던 '올 시즌 NC 다이노스가 도루를 통해 얻어낸 승리'를 계산해보자. 

올 시즌 2번의 무승부를 제외하면 NC는 총 80경기(7월 20일기준) 를 치뤘는데, 이 경기수를 도루 제외 승률에 곱해주면 NC의 승리는 45.329승이 된다. 즉, 실제 승리 46승에서 도루 제외 승리 45.329를 빼준 값 0.67승이 올 시즌 NC가 도루를 통해서 창출해낸 승리 기여도이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0.67승이라는 수치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1995년 롯데 자이언츠의 팀 도루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대도군단 NC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통해 창출해낸 수치치고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도루라는 이벤트 자체가 실패시 득점 창출에 미치는 리스크가 크고 성공시에도 홈런과 병살 유도 등 다른 이벤트들과 비교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미미하다고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또한 선두권 세팀간의 승차 간격이 1~1.5경기차임을 감안할 때 도루로 만들어낸  0.67승의 의미는 절대 작은 것이 아니다.

지난 2014시즌에 이어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는 KBO 리그. 화끈한 홈런포가 리그를 지배하는 가운데  다른 9개팀과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도루에 적극적인 NC 다이노스 팀컬러는 3년차 팀을 리그 강팀으로 군림하게 만드는 중요 동인이라 판단된다. 베이스를 자유자재로 휘젓는 대도군단 NC가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까지 얼마만큼의 승리를 훔쳐낼 수 있을 지 지켜보도록 하자. 

이건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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