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포지션별 조정득점창출력(wRC+)으로 확인한 최고의 타자는?
FA 최대어 양의지, 꼭 잡아야 하는 이유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금년 FA 최대어로 꼽힌다.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는 수비 실력 못지 않은 타격 솜씨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타자들과의 비교를 통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타격 지표인 '조정득점창출력'(wRC+)이 무려 157.9이다. (이하 기록은 9/19일 기준)
wRC+(조정득점창출력) 지표는 평균값이 100인데, 양의지는 리그 평균 타자보다 생산력이 무려 57.9%나 더 뛰어난 것이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TV야매카툰] 역대 최고의 포수는?
그렇다면 수비 포지션을 감안한 타격 능력을 따로 평가할 수 있을까?
수비 포지션에 따라 타자들의 평균적인 공격력은 각기 다르다. 포수나 유격수처럼 수비능력이 더 중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은 평균적인 타격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지명타자나 1루수처럼 수비부담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타격능력이 더 출중하다.
따라서 동일한 타격능력이더라도 일반적으로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의 선수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2010~2017시즌 사이의 기록을 통해 확인한 평균 조정득점창출력(wRC+)은 포지션별로 다음과 같다.
역시 지명타자의 타격능력(124.6)이 가장 뛰어나며, 그 다음은 1루수, 우익수,좌익수, 3루수 순이다.
반대로 포수, 유격수, 2루수는 상대적으로 wRC+가 낮다. 특히, 포수는 평균 wRC+가 81.1로 제일 낮다. 평균적인 포수의 타격 슬래시라인은 0.250/0.320/0.372이며, 가중출루율(wOBA)은 .312에 불과하다.
포지션별 평균 wRC+를 참고하면, 동일 포지션 대비 얼마나 타격능력이 뛰어난지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8시즌 간의 기록을 바탕으로한 '포지션별 wRC+ 조정값'은 다음과 같다.
동일 포지션 대비 조정득점창출력(Pos wRC+) 값은 개별 선수의 wRC+에 위 포지션 조정값을 합하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홈런왕 5연패를 노리는 넥센 1루수 박병호의 포지션 감안한 wRC+를 계산해보자.
올시즌 박병호는 191.5 wRC+를 기록 중인데, 1루수의 포지션 조정값 -17.6을 더하면 173.9가 된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평균 타자(100)에 비해 매우 뛰어난 값이다.
포지션을 감안한 조정득점창조력(Pos wRC+) 올시즌 상위 20인은 아래와 같다. (규정타석 타자 대상)
* 2018 포지션 감안 조정득점창조력(Pos wRC+) 1~20위
올시즌 양의지의 포지션 감안 조정득점창조력은 무려 176.8에 달한다. 평균적인 포수보다 76.8%나 더 뛰어나다. 심지어 넥센 박병호보다도 더 높다. 실제 wRC+는 박병호가 더 높지만, 두 선수의 포지션을 감안한다면 양의지의 활약이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양의지와 박병호에 이어,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높았다. 공격력이 뛰어난 좌익수 포지션임을 감안하더라도 리그에서 세번째로 뛰어났다. 올시즌 홈런(42)-타점왕(121) 타이틀 획득이 유력한 그가 과거 금지약물 징계 전력에도 불구하고 MVP 수상을 하게 될지 벌써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KIA 안치홍과 SK 포수 이재원이 높았다. 두 선수는 각각 2루수와 포수임에도 올시즌 뛰어난 타격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 순위에는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고르게 분포해 있다. 단순히 타격능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의 수비 난이도 차이에 따른 타격수준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비 포지션을 감안한 타자의 타격능력을 비교하고자 할 때, 'Pos wRC+'는 매우 유용하다.
# 홈런포를 가동하는 두산 양의지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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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