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요망] 김태균의 RE24와 wRAA 스탯으로 본 득점 기여도
2017-04-11 화, 08:19
By
계민호
타자의 RE24와 wRAA 스탯
우리는 타자의 공격력을 평가할 때 주로 wOBA(가중출루율)와 wRC+(조정 득점생산력) 스탯을 활용한다. wOBA는 타자의 타석당 득점 생산량을 출루율 스케일로 변환한 값이며, wRC+는 이를 리그 평균값과 파크팩터로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wOBA와 wRC+는 상황 중립적인 스탯이어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홈런과 주자가 만루일 때의 홈런 가치를 동등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이 스탯은 타자의 실제 득점 기여도와는 약간 차이가 있으며, 타점과의 상관관계도 그리 높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고안한 RE24(아웃카운트와 베이스 상황을 고려한 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 스탯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계산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다.
RE24 = (타석에서 플레이 후 기대 득점) – (타석에서 플레이 전 기대 득점) – (리그 평균)
기대 득점은 당시 팀의 아웃카운트와 주자 상황을 고려하여 통계적으로 얻어진다. 타자의 RE24 누적값을 확인함으로써, 실제 타석에서 그 타자가 평균 대비 얼마나 더 득점에 기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탯티즈(statiz.co.kr)에 의하면, 2016년 타석에서의 RE24 상위 랭커는 다음과 같다.
2016년 RE24
1.김태균 91.89
2.최형우 83.21
3.테임즈 62.19
4.김재환 55.80
5.나지완 52.59
6.최정 47.78
7.구자욱 47.77
8.오재일 47.39
9.황재균 45.23
10.이승엽 42.18
그런데 RE24가 높은 선수들은 득점권 상황에서 강하다고 볼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득점권 상황에 더 강하다고 하려면, 본인의 실력에 비해 RE24 수치가 높게 나와야 한다. 따라서 RE24를 그 선수의 중립적인 상황에서의 득점 기여도와 비교해야 한다. 한 선수의 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는 wRAA(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로 알 수 있다. wRAA는 wOBA를 바탕으로 계산한 스탯으로, 중립적인 상황에서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득점을 기여했는지를 나타낸다. RE24와 wRAA는 단위가 모두 득점으로 같기 때문에, 두 값의 차이를 통해 득점권 찬스에서 얼마나 더 강했는지를 알 수 있다. 값이 양수이면 득점 상황에서 더 잘한 것이고, 음수이면 더 못한 것이다. 아래는 2016년 RE24-wRAA의 값이 높았던 선수들이다.
2016년 RE24-wRAA
1. 김태균 30.49
2. 이승엽 21.38
3. 오재일 18.19
4. 구자욱 17.47
5. 나성범 16.60
6. 황재균 15.83
7. 최형우 15.11
8. 로사리오 14.72
9. 이호준 13.98
10. 김재환 13.20
위 선수들은 본인의 실제 성적에 비해 타점이 높게 나타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태균은 득점 상황에서 더 뛰어났기 때문에, wRAA로 예상되는 득점 기여도보다 무려 30점 더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 OPS로 보면 최형우(1.116)와 테임즈(1.106)가 김태균(1.045)보다 더 높았지만, 실제 상황을 고려한 득점 기여도 측면에서는 김태균이 더 뛰어났던 것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아직까지는 시즌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RE24와 wRAA의 차이값이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 따라서 4월 12일 현재까지 실제 득점 기여도가 높았던 선수들을 RE24 스탯으로 살펴보자.
2017년 RE24
1. 허정협 7.53
2. 전준우 7.04
3. 한동민 6.99
4. 나지완 6.11
5. 스크럭스 5.84
6. 정성우 5.73
7. 최정 5.60
8. 김원석 5.51
9. 오지환 4.86
10. 이대호 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