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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FA 재수생' 김하성, 탬파베이가 기회의 땅 될까?!

2025-02-21 금, 23:45 By 케이비리포트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최고 연봉자 된 김하성, FA 재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은?

▲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출처: 탬파베이 구단 공식 SNS)
ⓒ 탬파베이레이스


2024시즌 종료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김하성은 장고 끝에 지난 1월 2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22억 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시즌부터는 내셔널리그(NL)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 소속으로 뛰게 됐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21경기에 출장 0.233 .0330 .0370(타율, 출루율, 장타율) 11홈런 47타점 22도루 wRC+(조정 득점 창조력) 101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6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등세를 보이던 8월 18일 경기 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이후 시즌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늦어지면서 FA 미아가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탬파베이와 상당한 규모의 연봉과 함께 옵트 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시즌 이후 더 큰 규모의 FA 계약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팀 페이롤이 적은 템파베이에서 단숨에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등극한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인한 재활 때문에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건강한 몸 상태만 회복하면, 사생활 문제로 사실상 퇴출된 완더 프랑코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리그 정상급 수비 역량, 타격도 반등세

김하성의 가장 큰 강점은 리그 정상급 수비력으로 유격수로서 통산 162경기 당 +7의 OAA를(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기여)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8월 중반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4라는 준수한 OAA를 남겼던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팀 상황에 따라서 2루수와 3루수도 자주 소화하면서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줬으며 특히 2023시즌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리그 최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김하성은 뛰어난 풋워크에 기반해 횡방향으로 굉장히 넓은 수비 범위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유격수 포지션에서 3유간과 2유간을 가리지 않고 까다로운 타구들을 아웃카운트로 연결해냈고 2루수와 3루수로 나서면서도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

※ 김하성의 포구 위치별 OAA 분포도

▲  김하성의 포구 위치별 OAA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발사속도 90마일/h 이상의 빠른 타구를 수비하는 데에 있어서는 리그 평균을 살짝 밑도는 퍼포먼스를 보인 점과 예상 포구 확률 95% 이상의 쉬운 타구를 수비하면서 실책성 플레이가 리그 평균보다 약간 많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리그 정상급인 수비 범위에서의 강점이 이런 사소한 약점들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김하성의 경우 향후에도 좋은 수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재활 후 송구 능력에 문제가 없다면 당장 다음 시즌에도 골드글러브 경쟁에 참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격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2021)에 비해 삼진-볼넷 비율은 물론 강한 타구(발사속도 95마일/153km 이상의 타구)와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발사각도 8도~32도의 타구) 생산 능력 모두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투구에 대한 스윙 비율(데뷔 시즌 24%-지난 시즌 18%)과 헛스윙 비율(21%-16%)의 개선은 그대로 삼진은 줄어들고 볼넷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졌다.(데뷔 시즌 삼진 비율 24%-볼넷 비율 8%/지난 시즌 16%-12%)

ML 진출 이후 줄곧 리그 평균을 밑돌던 강한 타구 비율도 지난 시즌에는 35%로 리그 평균과 매우 근접한 수치까지 향상되었다.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 비율 역시 데뷔 시즌에는 리그 평균을 밑돌았지만 최근 2년간은 리그 평균을 확실하게 웃도는 수치(36%)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표면적 기록만 보면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었지만 ML 통산 성적을 통해 확인되는 긍정적인 지표들은 향후 추가적인 발전과 성적 향상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남았음을 시사한다.

우투수 상대 약점 극복, FA 재수 성공 위한 필수 조건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우투수를 상대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김하성의 우투수 상대 통산 OPS는 .671로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두 번째 시즌부터도 우투수 상대 OPS가 매년 .680대에 머무르는 등 약점을 극복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하성이 이처럼 우투수에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투수의 95마일(153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취약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우투수가 구사하는 강속구를 상대로 0.175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 대비 삼진 비율과 헛스윙 비율(16%)이 낮은 편인 김하성이지만 패스트볼 구종 상대 삼진 비율과 헛스윙 비율이 각각 27%와 23%로 굉장히 높다.

좌투수가 던지는 강속구를 상대로는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헛스윙이 줄어들면서 지난 시즌에는 해당 투구 상대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았을 정도로 대응력이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우투수가 던지는 강속구를 상대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우투수가 던지는 강속구를 상대로 삼진이 줄어들고(21%) 강한 타구 생산 능력(43%, 커리어 평균 33%)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이전 시즌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거나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들어오는 까다로운 투구를 타격하는 빈도가 증가했다.

긍정적인 개선점들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빗맞은 플라이볼 타구 역시 많이 늘어나며 결국 우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이 FA 재수에 성공하고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우투수의 패스트볼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  샌디에이고를 떠나 탬파베이에서 활약하게 된 김하성(출처: 메이저리그 공식 SNS)
ⓒ MLB.com


김하성과 계약한 탬파베이는 리그에서 가장 지출에 인색한 팀으로 현재까지도 창단 초기인 2000년 당시 4년 3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던 그렉 본의 계약이 팀 FA 타자 계약 최고액이며 김하성의 계약(2년 2900만 달러)이 역대 2위다.

이렇게 투자에 매우 인색한 데다가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서 홈구장을 올시즌 사용하지 못하는 등 재정 환경 역시도 좋지 못한 시기에 템파베이가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서 김하성을 영입했다는 것은 김하성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 내 유망주가 성장할 때 까지 주전 유격수를 구하고자 했던 탬파베이와 FA 재수를 위해 보다 안정적인 기회를 원했던 김하성의 계약은 윈윈이 될 수 있을까? 4월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김하성이 공수에서 부상 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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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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