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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세이브 1위 서진용의 외줄타기는 언제까지?

2023-08-21 월, 14:1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블론 없는 '세이브 1위' 서진용, 절정의 위기 관리 능력 과시

▲  올시즌 블론세이브가 없는 서진용
ⓒ SSG랜더스

 
야구에서 투수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WHIP가 1 미만으로 집계되는 투수들은 대체로 1점대에서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는 특급 투수의 성적을 낸다. 반대로 WHIP가 높은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선발에 비해 짧은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들은 WHIP가 낮은 것이 보통이다. 특히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불펜이 주로 배치되는 마무리 투수는 구위나 제구가 뛰어난 투수가 배치되기 때문에 이닝당 1명 이상의 주자를 허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올시즌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의 마무리인 서진용이다. 올시즌 현재(8/20 기준) 서진용은 31세이브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인 롯데 김원중이 2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이변이 없는 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2023시즌 KBO리그 세이브 순위 (8/20기준)
 
▲  2023시즌 세이브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주목해야 할 대목은 서진용의 세부기록이다. 올시즌 서진용의 WHIP는 무려 1.50에 달한다. 마무리 투수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인데 심지어 평균자책점(1.46)이 WHIP보다 낮은 점이 이채롭다. 

서진용과 비슷하게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인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의 올시즌 WHIP는 0.82다. 평균자책점과 WHIP가 반드시 비례하는 법은 아니지만 김재윤 같은 경우가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올시즌 서진용의 평균 자책점은 기록만 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진용의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WHIP가 높은 이유가 있다. 서진용은 등판 시 주자를 출루시키는 경우가 많다. 2~3점차 세이브 상황에서는 주자가 2명 이상 출루하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9이닝당 볼넷 허용도 6.02에 달한다.

그럼에도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조차 드물다. 마지막 공격에서 주자를 내보낸 상대 팀은 희망을 갖지만 주자가 홈을 밟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서진용이 세이브를 추가하며 승리를 지키는 엔딩이 반복되고 있다.
 
▲  서진용의 해피엔딩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 SSG랜더스

 
출루를 자주 허용하는 서진용의 투구를 불안하게 지켜보던 이들도 시즌 32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가 단 1개도 없는 것에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절정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고 있는 서진용은 총 49.1이닝에서 단 8자책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투구 이닝이 적은 마무리 투수라 가능한 성적이며 조만간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있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투구를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과거와 달리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서진용이 '블론세이브 제로' 행진을 이어가며 무결점 구원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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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