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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LG 팬들은 왜 ‘이기는 경기’에 현수막을 내걸었나?

2016-07-28 목, 23:29 By KBReport


'불통 프런트 무능 양상문 떠나는 엘지팬', '엘지 프런트 무엇을 했습니까?'

28일 잠실야구장.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한창인 8회말 외야 관중석에 몇몇 LG 팬들이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LG가 5:2로 앞서던 경기 종반 상황이었고 결국 리드를 지킨 LG는 모처럼의 연승과 함께 7월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날 현수막 사태에 대해 응원 팀이 이기는 경기에 감독과 프런트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은 도가 지나친 행동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히 대두됐다.

두 달 간 이어진 부진

LG는 올 시즌 현재 38승 1무 50패 0.432의 승률로 8위를 기록 중이다. 5위 롯데와는 4.5경기차로 간격이 벌어져있고 9위 삼성과는 1.5경기차다. 최근의 하강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순위(9위)로 언제든지 회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5월 말까지만 해도 22승 1무 22패로 0.500의 승률을 유지하던 LG는 6월부터 급전직하했다. 6월 한 달 간 25경기에서 10승 15패 0.400의 승률로 월간 승률 9위로 밀려났다. 7월에는 6승 13패 0.316이라는 더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역시 월간 승률 9위다. 어느덧 승패 차는 -12까지 떨어졌다.



이날 LG는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7월 28일에야 나온 7월 첫 번째 위닝 시리즈였다. 직전의 위닝 시리즈는 넥센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확정지은 6월 26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려 32일 동안 루징 시리즈를 반복한 LG다. 이날 위닝 시리즈가 나왔다고 해서 팬들이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감독, 선수, 프런트 모두 실망스러워

올 시즌 LG 야구는 TV 드라마 재방송을 지켜보듯 판에 박힌 요소들이 '재탕'되고 있다. 또 양상문 감독의 선수 기용에선 일관된 원칙을 찾기 어렵다.

당장 25일과 26일 연이틀 멀티히트를 기록한 손주인이 27일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손주인을 대신해 2루수로 선발로 출전한 정주현은 1회초부터 실책을 기록했다.

더블 스틸을 비롯한 어이없는 작전 실패는 되풀이된다. 27일 경기 7회말 무사 1루 유강남 타석 초구에는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실패해 1루 주자 임훈이 2루에서 횡사했다. 양상문 감독의 작전은 상대 팀이 아니라 LG 선수단과 팬들의 허를 찌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1년 사이 팀을 떠난 정의윤과 최승준은 이적 후 SK에서 대폭발했다. 트레이드나 보호선수 선정이 감독 만의 결정은 아니겠지만 그 결정의 전면에 있는 양상문 감독과 LG 구단의 '선수 보는 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의 플레이 역시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팀 타율은 0.285로 리그 8위, 득점권 타율은 0.275로 9위다. 타팀에 비해 잔루를 양산하는 모습이 올 시즌에도 반복되고 있다.

28일 경기에도 LG 타선은 12안타 5사사구에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5득점에 그쳤다. 잔루는 득점보다 2배 이상 많은 11개였다. '재미없는 야구', '속터지는 야구'라는 비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타자들은 내야 땅볼을 치거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는다. 과연 한 타석, 공 한 개를 소중히 여겨야 할 '프로무대'인지 의심스럽다. 프로로서 절실함이나 절박함을 느낄 수 없는 장면은 이외에도 부지기수다.


프런트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지난 겨울 거물 FA 영입을 통한 뚜렷한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정규 시즌 개막까지 합류하지 못했다. 4월말에야 지각 합류한 코프랜드는 제구 난조를 되풀이하다 7월말 퇴출되었다. LG의 리빌딩은 '인색한 투자'의 다른 표현이라는 비판도 있다.

프런트는 최적의 선수단 구성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과거 김상현과 박병호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거포 유출은 부메랑의 가능성이 높았다. 설령 감독이 요구했더라도 프런트가 또 다른 거포 유출은 막아야 했다.

하지만 뼈아픈 과거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LG 프런트는 닭 쫓던 개처럼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과 최승준의 홈런쇼를 하릴없이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22년간 우승 못하고 14년 동안 2번 PS 진출한 LG

다수 LG팬들의 실망과 울분은 최근 1~2시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LG의 마지막 우승은 22년 전인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단 2시즌뿐이었다.

2013시즌 LG는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그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외국인 투수 주키치를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LG는 외국인 선수 1명을 비운 채 시즌을 치러 정규시즌 2위로 밀려났고 플레이오프에선 잠실 라이벌 두산에 패해 탈락했다. 간만에 찾아온 우승 도전의 기회를 속절없이 놓친 것이다.

대다수 LG팬들의 소망은 소박하다. 당장의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다. 팬들 역시 현재 LG의 전력이 상위권에 미치지 못함을 인지하고 있다. 단지 납득할 수 있는 경기 운영,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뿐이다.

"유광 점퍼를 입은 6세 어린이 팬이 성인이 되기 전 우승해야 한다"는 일성의 리빌딩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주문은 아니다. 비판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잠실야구장 1루 관중석이 한산해진 이후에 후회해봐야 사후 약방문이다.

선진 야구 문화를 보유한 메이저리그에서도 홈팀 선수가 부진하거나 비난받을 행위를 한  경우 팬들이 극심한 야유로 선수를 채찍질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긴 경기에서 걸린 비판 현수막을 극성 팬들의 갑질로 몰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현수막이 내걸렸는 지에 대해 LG 프런트, 양상문 감독 휘하 선수단의 자성이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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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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