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신인지명: 투수 유망주 7인 스카우팅 리포트
2017 프로야구 신인지명: 투수 유망주 7인 스카우팅 리포트
KBO리그의 중요한 연례 행사 중 하나이자, 선수는 물론 팬들까지 설레이게 만드는 이벤트.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8월 22일 예정)
선수와 그 가족들은 야구 선수로서의 미래가 좌우되기에, 팬들은 응원하는 구단의 미래가 달려 있기에 가슴을 졸인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지명하는 날인만큼,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부터 모든 라운드를 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하는, 소위 Z자 방식으로 회귀한다.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시행한 방식)
(순번: kt - LG - 롯데 - KIA - 한화 - SK - 넥센 - NC - 삼성 – 두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투수 유망주 7인을 꼽아 봤다. ( 이하 유망주 선정은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구단의 실제 평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신인 지명 정말 몰라요.” )
#이정현 (188cm-93kg, 우투우타, 마산용마고)
명실상부한 '고교 최대어'로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6경기에 등판 3승과 평균자책점 0.96, 9이닝당 탈삼진율(이하 탈삼진율) 12.21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감투상을 수상했다. 최근 2년 동안 무려 '114.1'이닝을 소화하며 프로에서도 선발로 뛸 능력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했으며 130대 중반의 각이 좋은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스카우트들도 "공도 빠르고 제구가 좋다. 몸쪽 승부와 주자 견제에 능하다. 경기 운영 능력도 괜찮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수.
모 구단 스카우트는 "유급만 아니었다면 1차 지명됐을 선수"라며 "현재 기량만 놓고 보면 고교 3학년 시절 박세웅(롯데)보다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매년 구속이 빨라지고 있고 탈삼진율이 7.62→9.82→10.64로 증가한 반면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2.00→0.92로 대폭 낮아졌다.
kt의 1순위 지명 후보로 언론에 알려지며 구단은 물론 팬들의 주목도 받고 있는 이정현은 즉시 전력감 선발 재목으로 기대받고 있다.
#손주영 (경남고, 좌완, 191cm-94kg)
경남고 손주영은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뽑은 1순위 유망주다. 부산고 윤성빈이 메이저 행을 택할 경우 롯데의 1차 지명은 손주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롯데가 윤성빈을 지명하며 1차에서는 밀렸다.
하지만 2017 지명에선 1라운드 1~3순위 내에 뽑힐 확률이 매우 높다. 191cm의 큰 키와 최고146km의 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왼손 투수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큰 키의 이점을 활용한 높은 투구 타점이 위력적이고 인코스 승부에 능해 탈삼진율도 11.8로 매우 높다.
경기 운영 능력도 고교 최고 레벨로 당장 내년부터 프로 1군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 우수 투수상과 후반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승호 (경남고, 좌완, 187cm-88kg)
이승호는 손주영과 함께 경남고 좌완 에이스 듀오다. 4월부터 등판하기 시작해 46.2이닝을 소화, 7승 무패 승률은 1.000이다. 최고144km의 속구로 46.2이닝 동안 6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2.45의 매우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이승호의 장점은 빠른 공과 안정된 경기 운영 , 변화구 구사 능력, 유연성이다. 지난해 롯데기 부산 중·고 야구대회에서는 강호 부산고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무려 17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71타석에서 단 2개의 삼진만을 기록한 전국구 강타자 한기원을 4타수 4삼진으로 돌려세운 모습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한 장면. 유연성과 경기운영 능력, 탈삼진율을 감안했을 때 손주영 보다 더 빨리 지명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김진영 (180cm-89kg, 우투우타, (전)시카고컵스)
고교 재학 당시 150km대의 속구를 구사하며 덕수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2학년 때 부터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2010년 3월, 3학년이 되자 시카고컵스와 1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가정사(부친 건강 악화)와 팔꿈치 인대 부상 등 악재가 이어지며 2013년 방출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진영은 공익근무를 통해 병역을 해결했고 재기를 준비했다. 지난 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KBO 주관 해외파 대상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140km 초반의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 등을 구사하며 관심을 모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력은 투수로서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프로 입단 후 제대로 몸을 만들면 고교 시절 구속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지난 해 이케빈(2라운드 11순위) 보다 빠르게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 2010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감투상을 수상했었다.
#김명신(경북고-경성대, 우완, 180cm 83kg )
대학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지난 해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으로도 선발됐으며 올해 춘계리그에서는 경성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140km 중반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제구가 뛰어나다. 대학 4년간 꾸준히 경기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 내구력도 좋다는 평이다.
2015년에는 15경기 동안 76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7, 사사구 14개, 탈삼진 78개, 8승 2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3경기에 등판해 48이닝, 평균자책점 3.94, 사사구 12개, 탈삼진 43개 5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프로 데뷔 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율 (188cm-90kg, 우투우타, 포항제철고)
포항제철고의 에이스로 완투형 투수로 이름이 나 있다. 1학년부터 경험을 쌓은 이창율은 2학년이던 지난 해 청룡기에서 18.2이닝 무자책의 괴물투를 보이며 전국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4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이며 유일한 세자리 수 탈삼진 (100삼진)을 기록한 투수다. WHIP에서도 0.95로 지난 해 이상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최고 구속은 142km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공의 회전수가 높아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은 훨씬 빠르다는 평이다. 또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도 일품이다. 2번의 완투승(완봉승1)을 기록했고 선발로 등판 시 7이닝 이상은 책임졌다.
다만 올해 96.1이닝, 고교 통산 158이닝을 던졌는데 소속팀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188cm의 좋은 신체조건과 완투능력,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위 순번에 지명이 유망하다. 주말리그 전반기에 최우수선수상, 우수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소이현 (185cm-80kg, 우투우타, 서울디자인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유망주는 '주니어 출신 신화'의 주인공 서울 디자인고 소이현이다.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중학교 야구부가 아닌 야구를 취미로 하는 선수들이 많은 주니어 출신이지만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구사하며 고교 야구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주말리그에서 147km를 던지고 수도권 모 구단의 1차 지명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디자인고의 에이스로 3월 27일 강호 서울고를 상대로 창단 3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또 배재고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장점은 역시 구속이다. 최고구속은 147km이지만 포구음이 경기장 전체에 울릴 정도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어 더 빠르게 느껴진다. 58.1이닝 동안 5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8.69의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반면 완성되지 않은 투구폼은 아쉬운 부분. 수도권 모구단의 스카우트는 '쓸데 없는 힘의 낭비와 왼팔, 오른팔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문제'라는 평과 함께 투구폼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투구 폼의 영향인지 올해에는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58.1이닝 32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185cm 좋은 체격에 140km 후반의 속구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 3년간 6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아 어깨가 싱싱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차지명 후보로도 거론됐던 만큼 투수 유망주를 원하는 구단의 상위라운드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진출 후 투구폼 교정을 받는다면 강속구 형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다.
[기록 출처: 한국고교야구, KBA]
김민준·조예은 아마야구 필진/ 편집: 김정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