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1승 7패’ 롯데,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나
롯데 자이언츠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8로 완패해 3연패에 빠졌다. 원정 9연패도 끊지 못했다. 최근 8경기로 압축하면 4연패 뒤 1승을 챙겼지만 다시 3연패다.
8위 롯데는 포스트시즌 티켓의 마지노선인 5위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5경기차이지만 6위 LG 트윈스, 7위 한화 이글스를 우선 넘어서야 한다. 8월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9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1경기차로 좁혀져 8위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롯데의 전통적인 팀컬러는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팀 타율은 0.285로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팀 홈런은 93개로 8위, 팀 OPS(출루율 + 장타율) 역시 0.787로 공동 8위이다.
8월에 한정해 보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롯데의 월간 팀 타율은 0.242로 9위이다. 팀 홈런은 10개로 공동 7위, 팀 OPS는 0.714로 9위로 모두 저조하다.
팀 타격 지표가 롯데의 8월 추락의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롯데는 8월 12경기에서 4승 8패 승률 0.333으로 월간 승률 9위로 밀려나 있다.
아두치*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7월 중순 영입된 맥스웰(상세기록 보기)은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86, OPS는 0.917로 준수하지만 최근 5경기로 압축하면 14타수 1안타 0.071의 타율에 불과하다.
맥스웰 뿐이 아니다.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도 지난해만한 위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린드블럼(상세기록 보기)은 22경기에서 6승 10패 5.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퀄리티 스타트는 8번에 그친다. 그는 21개의 피홈런으로 윤성환(삼성)과 함께 리그 최다 피홈런 투수이다. 8월들어 안정세를 보이곤 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레일리(상세기록 보기)는 23경기에서 6승 8패의 4.19의 평균자책점으로 린드블럼의 기록보다는 외형적으로 낫다. 하지만 피홈런은 20개로 린드블럼에 이어 리그 최다 3위이다. 8월 2경기에서는 모두 패하며 8.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8월 피안타율은 0.366가 말해주듯 난타당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팀 운용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중 롯데는 몇 번이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조원우 감독이 "승부처가 아니다"며 고삐를 늦췄다.
투타의 조화가 맞아떨어지며 상승세를 타는 시기가 시즌을 치르며 자주 돌아오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후회가 남지 않을 수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속설이 떠오른다.
선발 라인업 구성뿐만 아니라 엔트리 구성, 경기 도중 선수 교체도 과연 롯데가 보유한 전력을 100%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장면이 종종 눈에 띈다.
8월 16일 기준으로 롯데의 엔트리에는 외야수가 김재유, 맥스웰, 김문호, 손아섭(상세기록 보기)으로 4명뿐이다. 이날 기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숫자의 외야수 엔트리를 운용하고 있다. 경기 도중 대타 및 대수비 기용 등에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2013년 이후 지난 해까지 롯데는 3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8월 부진으로 인해 가을야구 가능성이 또 다시 가물가물해진 상황이다.
106경기를 치른 현재 롯데는 48승 58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교롭게 지난 시즌 106경기를 치른 시점의 승패와 똑같다. 1년만에 감독을 교체하고 약점인 뒷문을 보강하며 의욕적으로 2016시즌을 준비했던 롯데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제자리 걸음만 반복한 셈이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 비해 투타 전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라 반전의 동력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보 감독으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꿋꿋히 가고 있는 조원우 감독이 전임자와 얼마나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에 롯데의 남은 시즌이 달려 있다.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