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째 침묵’ LG 히메네스 홈런포, 언제 터질까?
LG 트윈스 타선의 히메네스에 대한 의존도는 가히 절대적이다. 히메네스는 0.322의 타율 23홈런 88타점에 0.945의 OPS를 기록 중이다.
팀 내 순위만 놓고 보면 타율만 3위일 뿐, 홈런, 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는 단연 1위이다. 지난해 6월 한나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도중 영입되어 재계약에 성공한 히메네스가 올해 이처럼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LG는 홈런 가뭄에 시달리는 팀이다. LG의 팀 홈런은 92개로 리그 9위에 해당한다. 팀 홈런 최하위 kt 위즈의 91개보다 1개가 많을 뿐이다.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의 138개(리그 2위)에 비하면 46개나 적다.
그나마 LG가 팀 홈런 최하위를 면할 수 있는 것도 히메네스의 존재 덕분이다. 23홈런의 히메네스는 팀 홈런의 정확히 25%, 즉 1/4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히메네스(상세기록 보기)는 잠실구장에서만 1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왕 경쟁에 가세하며 LG 구단 역사 상 최초로 홈런왕을 배출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부풀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홈런 페이스는 7월부터 급감하고 있다. 4월 9개, 5월 5개, 6월 6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7월에는 3개에 그쳤다. 8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탓도 있지만 아직 홈런이 없다.
히메네스의 마지막 홈런은 7월 2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8회초 2사 후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한 달 이상 히메네스의 홈런포는 침묵하고 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자의 저주라는 농담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히메네스의 홈런포 침묵은 7월 부진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는 7월 한 달 간 0.198의 타율에 그쳤다. OPS도 0.648에 머물렀다.
개막 이후 세 달 간 매달 OPS를 1.0 이상 기록했던 것과는 격차가 두드러진다.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LG 야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 저하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양상문 감독은 야수들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며 휴식을 고르게 부여했지만 히메네스만큼은 예외적으로 꾸준히 기용했다. 히메네스의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인 가운데 그가 체력적 부담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LG는 8월 3일 잠실 두산전을 기점으로 9연승을 몰아치며 중위권 싸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9연승 이후 8경기에서 3승 5패로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연승이 중단된 뒤 히메네스가 복귀했지만 홈런은 아직 터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히메네스는 매 경기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히메네스가 한 달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초반처럼 LG를 5위 이상으로 견인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