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 최종편] 고교 ·대학 포수 유망주
KBO리그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이자, 선수는 물론이고, 팬들까지 설레이게 만드는 이벤트, 바로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바로 오늘 오후 2시에 시작된다.(22일 오후 2시, 더케이호텔 2층 그랜드볼룸) ·
선수와 그 가족들은 야구선수로서의 미래가 좌우되기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미래가 달려 있기에 가슴을 졸인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지명하는 날인 만큼,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선수 지명방식은 다음과 같다.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진행되며 각 팀은 최대 10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단, 지명을 원치 않는 팀의 경우 해당 라운드를 패스할 수 있다.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회의부터 모든 라운드를 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하는, 소위 Z자 방식으로 회귀한다.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시행한 방식으로 순번은 kt-LG-롯데-KIA-한화-SK-넥센-NC-삼성–두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2017 프로지명이 기대되는 선수들을 시리즈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최종편인 이번 기사에서는 프로지명이 기대되는 포수 유망주 7인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하 무순)
문상인 (185cm-79kg, 우투우타, 경남고)
경남고의 안방마님 문상인은 나종덕과 함께 고교 투탑 포수로 평가받는다. 문상인은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투수리드, 송구능력, 프레이밍 능력에 장타력까지 갖춘 공격형 포수다.
올해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향상된 파워를 뽐냈다. 매년 도루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7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포수치고 빠른 주력의 소유자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한 안정된 수비가 장점인데 고교 3년 동안 포수로서 실책이 단 3개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수비력을 보였다. 고교 최고의 좌완듀오이자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되는 이승호, 손주영(경남고)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포수 문상인의 공도 컸다는 평이다.
올해에도 이승호, 손주영과 호흡을 맞추며 경남고 안방마님 자리를 지켰다.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를 지명할 경우 나종덕, 나원탁을 놓칠 가능성이 큰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포수 유망주다.
장석원 (181cm-90kg, 우투우타, 서울고)
체격과 플레이스타일이 양의지(두산)를 연상시킨다 해 '서울고 양의지'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다. 1,2학년 때는 선배 주효상에게 밀려 출장기회가 적었지만 올해는 일취월장하며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수비형 포수지만 타격도 쏠쏠하다는 평가다. 1,2학년 출장경기수가 적었다고는 하지만 고교 3년 동안 실책 5개 만을 기록,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청룡기대회에선 강호 동산고와 덕수고를 상대로 장석원은 총 4개의 도루를 저지하며 그의 장장점인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능력을 과시했다.
수비능력 못지않게 타격센스도 출중하다. 올해 28개의 안타와 16타점을 기록했다. 듬직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도 합격점. 4월10일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경동고를 상대로 아치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안정된 수비력과 타격센스를 갖춘 유망 포수지만 같은 포지션에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있어 상위 지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민호 (178cm-80kg, 우투우타, 상원고)
상원고 박민호는 지난 해 부터 2루 송구능력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3학년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은 포수 유망주다.
2학년 시절 부상으로 인해 수비를 온전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선 지명타자로 출장할 정도로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다. 올해 2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격부진으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타격에서의 부진을 수비와 주루에서 만회했다.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소속팀 에이스 신준영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일조했다. 또 11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 주력에 자신이 있다.
올해 타격성적은 부진했지만 장타력과 포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발이 빨라 고교 포수 중 상위권이라는 평이다. 포수 자원이 필요한 구단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청룡기대회 타점상, 주말리그 전반기 홈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재용 (184cm-84kg, 우투우타, 배재고)
서울권에서는 이름을 날린 포수 유망주지만 비교적 약체인 팀 성적 탓에 전국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184cm-84kg의 건장한 하드웨어는 포수로서 최적의 조건.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배재고의 4번 타자로서 작년과 올해 3할 중후반대의 타율, OPS 0.9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프로지명이 예상되는 에이스 이현호를 잘 리드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수비력이다. 2루 송구능력은 평균 이상이지만 작년 3개, 올해 6개의 실책을 기록했을 정도로 안정감이 부족하다. 다만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타격능력이 출중해 프로입단 후 수비를 집중 조련받는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재목으로 보인다.
임창록 (180cm-79kg, 우투우타, 서울디자인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들의 대대적인 포수 자원 확보가 예상되기에 프로지명이 기대되는 선수다.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창단 3년차 서울디자인고 소속으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30타석 이상 타석에 들어선 서울 디자인고 타자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팀 타선의 핵심이었다.
또 타격 능력 못지않게 주력도 상당하다. 기록된 도루는 8개에 불과하지만 주루 시 스피드가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4월24일 주말리그 전반기, 성지고등학교를 상대로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친 뒤 질주해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어깨도 매우 강한 편에 속한다. 지난 8월에 치러진 봉황기 대회에서 안산공고와 상원고를 상대로 4번이나 도루를 저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아쉬운 점은 포수로서 기본적인 수비력이다. 통산 13개의 실책을 기록,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포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야구를 시작한 뒤로 자양중 시절까지는 외야수와 내야수로 활약했고 서울디자인고 입학 후 본격적으로 포수를 맡게 됐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 포수로 정식경기에 나선 것은 21경기 밖에 되지 않아 경기경험 부족에서 나온 실책이라 볼 수 있다. 설령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다 해도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기에, 대학에서 수비력을 좀 더 보완한다면 4년 뒤에는 좀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리그 후반기 도루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종덕(186cm-95kg, 우투우타, 마산용마고)
고교,대학을 통틀어 최고라 평가 받는 초고교급 포수다. 1학년 때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고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표팀에 1학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발되기도 했다.
1~2학년 시절 포수로서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타격에서는 약점을 보여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야수 최대어로 거듭났다.
타율 0.338, OPS 0.983, 21타점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수직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올해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만찮은 파워를 과시했다.
186cm의 건장한 체격, 투수 출신이라 어깨가 강하고 포구와 블로킹, 뛰어난 투수리드, 장타력까지 겸비한 나종덕을 두고 아마추어 야구 감독들은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대형 포수감'이라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 올 시즌 활약상이 더해지며 가치가 더 상승했다.
미래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초대형 포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나원탁 (세광고-홍익대, 우투우타, 포수, 183cm 98kg)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홍익대의 4번타자다. 타선이 강한 홍익대에서 포수인 그가 꾸준히 4번을 맡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올해 18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해 경기 당 4.4타석을 소화했고 단 한 개의 실책 만을 기록했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에 비해 타격은 주춤했지만 수비를 더 중요시되는 포수인 만큼 상위 지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선 '즉시전력감'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포수다.
1편 2017 프로야구 신인지명, 고교 좌완 최대어는 누구?
2편 다시보기: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② ] 고교 우완투수 유망주-강원·수도권
3편 2017 프로야구 신인지명, 대학투수 최대어는 누구?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