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위 NC 잡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할까?
넥센 히어로즈가 4연패에서 벗어났다.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9:1로 대승했다.
넥센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1회말 리드 오프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묶어 3득점해 기선을 제압했다. 3회말과 4회말에도 각각 2점과 1점을 추가한 넥센은 6: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넥센 서건창 ⓒ 넥센 히어로즈
한편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했다. 3위 넥센과 2위 NC의 승차는 4경기 차로 좁혀졌다.
9월 10일 현재 팀 순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근 10경기에서 NC가 6승 4패를 거두는 동안 넥센이 5승 5패를 거두면서 승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넥센은 9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9월 9일 문학 SK 와이번스전까지 4연패가 뼈아팠다.
정규시즌 2위와 3위에 각각 주어지는 혜택은 차이가 크다.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 번의 시리즈에 승리할 경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하지만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자를 꺾고 올라와야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일대성과를 일궈냈지만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웠다.
넥센 타선의 열쇠는 김하성이 쥐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 0.309의 타율 14홈런 48타점 0.934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호조를 보였지만 7월부터 8월까지 0.214의 타율 4홈런 25타점 0.673의 OPS로 하향세였다.
넥센 김하성 ⓒ 넥센 히어로즈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 이후 김하성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유격수로서 체력적 부담이 엿보였다. 공교롭게도 6월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시점부터 그의 부진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김하성은 9월 들어 0.353의 타율과 0.876의 OPS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경기에는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맥그레거는 기복을 극복하고 있다. 6월말 코엘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그는 12경기에서 6승 3패 5.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78이닝에서 18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55개의 삼진을 솎아낼 정도로 정면 승부하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넥센 맥그레거 ⓒ 넥센 히어로즈
맥그레거는 2경기 연속 호투로 넥센을 안심시켰다. 9월 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7.1이닝 4실점에 이어 10일 경기에는 6이닝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최근 9경기 등판 중 8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면모도 돋보인다.
넥센의 2위 차지 여부는 잔여 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20경기를 치러 24경기를 남겨둔 버거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넥센은 127경기를 치러 1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NC가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치르며 페이스가 떨어지는 사이 넥센이 라스트 스퍼트를 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넥센은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개막을 앞두고 최하위 후보로 분류되었던 넥센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감한다 해도 비난할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픈 것이 인지상정. 에이스 밴헤켄 재영입에도 넥센의 대야망은 묻어난다. 넥센이 막판 대역전극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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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