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반란' 투수 타이틀 경쟁, 두산·넥센이 양분
투수 6개 부문의 경우 두산 에이스 니퍼트(상세기록 보기)가 현재 3개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이 중 다승 부문은 니퍼트의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이다.
▲ 두산 에이스 니퍼트 |
ⓒ 두산 베어스 |
올 시즌 19승을 거둔 니퍼트를 팀 동료 보우덴과 유희관이 15승으로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두산이 16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어 보우덴이나 유희관이 역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향후 3번 안팎의 선발 등판이 남은 니퍼트가 선발 20승의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니퍼트는 평균자책점(3.03)과 승률(0.864)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누적 스탯이 아닌 비율 스탯이라 변화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의 경우 남은 등판 중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할 경우 순위가 쉽게 뒤바뀔 수 있다.
▲ KBO리그 투수 6개부문 TOP5 (출처: KBO 기록실 화면 갈무리) |
ⓒ KBO기록실 |
만일 니퍼트가 남은 경기에서 호투해 선발 20승은 물론 평균자책점 2점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군계일학으로 빛났던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과 승률 1위까지 차지해 3관왕이 된다면 니퍼트의 MVP 수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탈삼진은 니퍼트의 동료인 두산 보우덴(상세기록 보기)이 137개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 양현종(KIA), 켈리(SK)가 135개, 4위 레일리(롯데)가 134개로 뒤따르고 있다. 3개 부문의 1위인 니퍼트는 128개로 6위를 기록 중인데 잔여 시즌 등판 주기에 따라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탈삼진은 누적 스탯이지만 시즌 종료가 임박한 시점까지 가봐야 타이틀 홀더가 가려질 수도 있다. 지난 해의 경우 차우찬이 소속팀 삼성의 시즌 최종전에 구원 등판해 3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194탈삼진으로 벤헤켄(넥센)을 1개차로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 넥센 마무리 김세현 |
ⓒ 넥센 히어로즈 |
세이브 부문은 넥센 마무리 김세현(상세기록 보기)이 34세이브로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박희수(SK)의 25세이브와는 9개 차이가 난다. 넥센이 16경기, SK가 1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어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김영민이란 이름으로 활약했던 그는 10시즌 동안 단 1개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김세현으로 개명하고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올시즌 세이브왕 등극이 확정적이다. 김세현의 개인 통산 첫 번째 타이틀 차지가 될 전망이다.
김세현 이외에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투수가 등장할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3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타고투저 현상의 심화로 블론 세이브가 속출하면서 마무리 투수들에겐 악몽의 시즌으로 기억될 예정이다.
▲ 넥센 불펜 이보근 |
ⓒ 넥센 히어로즈 |
홀드 부문은 넥센 이보근(상세기록 보기)이 25홀드로 선두다. 2위 정재훈(두산)의 23홀드와는 2개 차이이다. 홀드 1위를 질주하던 정재훈이 지난 8월 불의의 부상을 당해 이탈한 사이 이보근이 추월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정재훈(상세기록 보기)의 시즌 중 복귀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나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야할 1위 두산이 무리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보근의 홀드왕 차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보근이 홀드왕을 차지할 경우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하게 된다. 셋업맨 이보근과 마무리 김세현이 보직을 맡은 첫 시즌에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기에 시즌 전 하위권 후보로 점쳐졌던 넥센이 3위를 유지하는 대반전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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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