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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볼티모어 구한 김현수, 현지 반응 '김현수를 대통령으로'

2016-09-29 목, 15:13 By KBReport

▲  9회초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소속팀 볼티모어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2: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9회 대타로 등장해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치열한 와일드 카드 경쟁을 감안할 때 금일 김현수의 홈런은 그야말로 영양만점이었습니다.

김현수는 강정호의 전 동료이자 토론토 왼손 투수 프란시스코 릴리아노가 선발 투수로 나오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상태로 이날 경기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1-2로 볼티모어가 뒤지고 있던  9회초 1사,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이 작전을 겁니다. 1루타를 친 조나단 스쿱 대신에 대주자 마이클 본으로 교체합니다. 김현수를 대신해 좌익수 선발로 나섰던 놀란 레이몰드 자리에 마침내 김현수를 대타로 기용합니다.

토론토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는 김현수를 상대로 97마일 패스트볼 포함 80~82마일 체인지업과 85마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습니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1-2로 불리하게 몰린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물고 넘어져 9구까지가는 혈전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9구 째. 몸쪽 약간 낮게 들어오는 96마일 패스트볼을 제대로 당겨쳤고 우중간 펜스를 넘긴 타구는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투런 홈런이 됐습니다. 김현수의 시즌 6호 홈런은 타구 속도 93마일, 타구 각도 25마일, 비거리 368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  9회초 김현수 vs 로베르토 오수나 (출처: MLB.com)
ⓒ MLB.com

1구: 96마일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판정
2구: 80마일 체인지업, 볼
3구: 93마일 패스트볼, 파울
4구: 97마일 패스트볼, 볼
5구: 97마일 패스트볼, 파울
6구: 97마일 패스트볼, 파울
7구: 82마일 체인지업, 파울
8구: 85마일 슬라이더, 볼 
9구: 96마일 패스트볼, 시즌 6호 홈런 (김현수 결승홈런)

올시즌 평균자책점 0.56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볼티모어 잭 브리튼이 9회말 등판해 토론토 타선을 3타자로 깔끔하게 막으며 김현수의 결승타와 팀 승리를 지켰냈습니다. (시즌 47세이브)

금일 터진 김현수의 6호 홈런은 볼티모어 입장에선 매우 의미가 큽니다. 잔여 5경기를 남겨두었던 볼티모어는 경기 전 와일드카드 1위팀 토론토와 2경기 차이가 났습니다. 만약 이 경기를 졌다면 디트로이트와 와일드카드 공동 2위로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현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패색이 짙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토론토와의 승차도 좁혔고 디트로이트와 1경기 차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극적인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김현수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떨까요? 

MLB.com에서는 "토론토가 승리했다면 3경기 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김현수의 스윙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대서 특필했습니다.

MLB.com은 김현수가 스프링캠프 때 마이너리그 행을 거부했고 오리올스의 꾸준하고 인기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발전해 나갔다고 호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놀란 레이몰드 대신 대타로 들어가 가장 비중있는 안타를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6호째 홈런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현수는 현지 MLB.com 인터뷰에서 대타로 나와 매우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는데 비결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잘 모르겠다. 안에서 미리 대타 사인이 나와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 대타로 나가기 전에 타격 코치가 어떤 공을 던지는 지 알려주니까 준비를 미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는 답변과 함께 패스트볼을 쳤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홈런 나오기 전, 오수나의  빠른 볼과 구위가 뛰어났던 체인지업에 잘 대처한 것에 대해 김현수는 "잘 쳐냈다기 보다는 카운트가 몰려서 파울이라도 쳐내야겠다는 생각에 커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은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해 버리려고 했던 김현수가 벤치에서 나와 팀을 구했다"며 볼티모어 구단의 성급함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날 선발 투수인 크리스 틸먼은 "아주 소중한 승리였고 김현수가 얼굴에 큰 미소를 띄고 덕아웃으로 들어왔고 그보다 더 잘해낼 선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  시즌 초와 달리 현지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김현수에 대해 볼티모어 현지 팬들은 'KIM'이라는 단어로 볼티모어 팬 커뮤니티 게시판을 밤하늘로 까맣게 만들었습니다. 

김현수 역전 홈런에 대한 현지 팬 반응


하디와 조나단은 안타, 김현수는 대타 홈런 부탁해. 
타격 머신이 타격에 들어왔어. 
김현수는 홈런을 쳐야해. 그게 최선이고 가장 효과적이야. 

김현수 여기서 홈런을 쳐죠. 
코리안 지저스 우리를 구원해죠. 
신이시여! 나는 심장마비가 오고 있어. 
김현수가 좋은 투구를 상대로 잘 싸우고 있어. 
결과에 상관없이 아주 좋은 타격을 하고 있어. 

(김현수가 홈런을 치자 커뮤니티 게시판은 'KIM' 도배질로 마비 상태, KIM과 기쁨의 욕설로 도배됨)

김현수를 찬양하라. 
나는 기적을 믿었어. 
코리안 지저스 
장난해? 
김현수는 가능해 (KIMPOSSIBLE)

김현수 MVP (KIMVP)
김현수는 전설이야. 
컨택을 만들어내는데는 놀란보다 김현수가 더 좋지. 
우리 모두 김현수를 사랑한다. 

김현수 맨날 경기에 나와야해. 
나는 김현수를 믿어. 계속 가자! 풀타임 좌익수로!
전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김현수가 내 삶으로 들어왔어. 
김현수가 진짜 남자지. 

김현수가 이번 결승 홈런으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를 희망해. 
김현수의 홈런으로 오리올스 매직이 돌와왔어.
김현수 홈런 하이라이트 어디 있는거야? 
#KIMVP, #KIMVP, #KIMVP... (#KIMVP로 도배)
김현수가 불타고 있어. 

김현수는 이번 시즌 그에 대해 의심한 모든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어.
김현수를 2016년 대통령으로! 
오리올스 매직!!! (현지 팬 한글로)
김현수는 내 영웅이야. 
김현수는 좀 더 경기 기회를 더 많이 가질 가치가 있어. 

김현수를 좌우투수 가리지 말고 매일 출전시켜. 
출루면에서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에 한명이야. 데이비스를 2번에서 빼고 김현수를 넣어. 
나는 김현수에 대해 의심이 많았고 회의적이었어. 하지만 그는 오리올스에서 훌륭한 인재가 되었지. 
가능하다면 김현수 타석 전체를 봐. 그건 정말 예술적인 타격이었어. 
나는 트럼프와 힐러리에 대해 관심없어. 김현수를 대통령으로!!!!!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MLB닷컴, 베이스볼젠]

양승준 메이저리그 전문 필진/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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