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후반기’ 투타 최고의 선수는?
KBO리그 정규 시즌의 대미가 다가오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10월 8일 정규시즌이 모두 마감된다.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은 마라톤에 비유될 만큼 길다.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치른다. 7월 19일부터 시작된 후반기로만 국한하면 투타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후반기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김태균(한화)이다. 그는 0.403의 타율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 후반기 4할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KBO리그 후반기 타율 5걸(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김태균은 후반기에 89안타로 최다 안타 1위, 76타점으로 타점 1위, 0.496로 출루율 1위에도 올랐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김태균은 4관왕이다. 하지만 김태균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한화 이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실시되고 있다.
후반기 홈런왕은 최정(SK)이다. 후반기에만 1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최정은 시즌 39개의 홈런으로 테임즈(NC, 40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테임즈가 음주 운전으로 인해 정규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최정이 홈런 1개를 추가할 경우 공동 홈런왕, 2개를 추가하면 단독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정이 홈런왕이 될 경우 생애 최초이다.
최정은 0.692의 장타율로 후반기 장타율 1위에도 올라있다. 홈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니 장타율 향상은 필연적이다. 최정은 후반기 2관왕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최형우(삼성)가 후반기에 1.164로 1위이다. 그는 정규 시즌 타율(0.373), 타점(138타점), 최다 안타(188안타)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는 강력한 MVP 후보이다.
후반기 최다 득점 선수는 구자욱(삼성)으로 55득점을 기록 중이다. 허리 부상으로 6월 한 달 간 결장했지만 후반기에는 거침없는 모습을 되찾았다.
상대의 베이스를 가장 많이 훔친 후반기 도루왕은 박해민(삼성)으로 26개를 기록 중이다. 박해민은 시즌 전체 기록에서도 51도루로 2위 이대형(kt, 41도루)에 비해 10개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60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박해민은 2년 연속 타이틀 차지가 유력하다.
두산 니퍼트 ⓒ 두산 베어스투수 부문에서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는 니퍼트(두산)로 2.59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한 2점대 투수이기도 하다. 그는 9승으로 후반기 다승 1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O리그 후반기 다승 5걸(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니퍼트는 정규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평균자책점(2.99), 다승(21승), 승률(0.875) 3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형우와 더불어 강력한 MVP 후보이다.
탈삼진 1위는 밴헤켄(넥센)이다. 그는 후반기 개막으로부터 9일이 지난 7월 28일 고척 두산전을 통해 KBO리그에 복귀했지만 후반기에만 7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큰 꿈을 꾸고 있는 넥센은 확실한 선발 에이스의 밴헤켄의 존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후반기 세이브 1위는 14세이브를 기록한 임정우(LG)이다. 임정우는 풀타임 마무리 투수 첫해인 올 시즌 2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홀드 1위 역시 LG 투수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셋업맨으로 안착한 김지용이 14홀드를 따냈다. 임정우와 김지용의 필승계투조를 앞세운 LG는 후반기에 대약진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타격 각 부문 1위는 하위권 팀에서 나온 반면, 투수 각 부문 1위는 상위권 팀에서 나왔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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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