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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속 100안타 박한이, 출루율에 숨겨진 또 다른 가치

2016-10-05 수, 11:29 By KBReport

올 시즌 두 개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꾸준함을 과시한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역대 2번째로 16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며 선배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한이는 2001년 2차 44번으로 삼성에 입단하여 16년 동안 타율 0.296, 출루율 0.385, 장타율 0.411, 2023안타 129홈런 835타점을 기록 중이다. 16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하기에 앞서 통산 2000안타도 달성하면서 의미있는 한해 를 보내고 있다.

꾸준함을 무기로 두 개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한이다. 두 기록 모두 꾸준한 기량 유지와 자기관리에 성공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는데, 박한이가 꾸준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출루율에 있다.

박한이는 프로에 데뷔한 후 단 한 번도 0.350 이하의 출루율을 기록하지 않았다. 출루율 0.350은 매우 뛰어난 출루율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준수한 편에 속한다고 봐야한다. 한 선수가 16년 동안 매년 일정수준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활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박한이의 프로 데뷔 이후 출루율 변화. 출처=스탯티즈.

역대 KBO리그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통산 출루율을 기록중인 김태균은 프로 2년차이던 2002년 출루율 0.347를 기록했다. 김태균은 이 해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출루율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뒤를 잇는 故장효조, 양준혁과 박석민 등 수많은 쟁쟁한 타자들이 박한이보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남겼거나 이어가고 있지만 16년 동안 매년 0.35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는 박한이가 유일하다.

나이가 들어 파워가 하락해도, 주력이 줄어 1루까지 빠르게 달리지 못해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출루가 가능하다. 날카로운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고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사구를 유도하거나, 투수의 리듬을 흐트리기 위해 타임을 요청하고 복잡한 타격 루틴을 가져가기도 한다. 기습번트로 상대의 의표를 찌를 때도 있다. 일단 출루에 성공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생긴다.

야구는 타자가 루상에 출루하여 홈으로 돌아와 득점하는 스포츠이며, 득점 횟수로 승부를 가른다. 따라서 타격은 출루와 득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투구와 수비는 이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2002년, 단장 빌리 빈의 주도 아래 메이저리그 최초로 세이버매트릭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가난한 선수단 형편에도 불구하고 지구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의외의 선전을 보여준 원동력에는 많은 사람들이 중요시하던 타율 대신 출루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있었다.

타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출루를 꾸준히 유지한 박한이다. 꾸준함을 바탕으로, 박한이는 올해 wOBA 0.374를 기록하며 준수한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은 비록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박한이는 변함 없이 승리를 위해 출루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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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김호연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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