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롯데 쓸쓸한 가을, 산적한 과제
바야흐로 가을야구의 계절이다.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완승으로 장식했다. KIA 타이거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지만 호수비 퍼레이드를 비롯해 2경기에서 희망적인 내용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소위 ‘엘롯기’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서 소외된 8위 롯데는 쓸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2013시즌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4시즌 동안 롯데는 3명의 감독이 거쳐 갔다. 하지만 성적은 물론 육성까지 비전을 보인 지도자는 없었다.
1년 전 롯데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은 한 시즌 동안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선수 시절 선보인 근성 있는 플레이를 지도자로서 팀에 이식시키지 못했다. 최준석 기용 문제를 비롯해 과연 조원우 감독의 선수단 운영이 최선이었는지 의문이다.
롯데 FA 3인방 2016년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의욕적으로 투자한 FA는 명백한 실패로 귀결되었다.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윤길현은 롯데의 고질적 약점인 불펜을 강화해 뒷문을 걸어잠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손승락은 7승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는 동안 피안타율 0.314, 피OPS(피장타율 + 피출루율) 0.828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윤길현은 7승 7패 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지만 블론 세이브가 8개에 평균자책점은 6.00에 달했다. 피안타율은 0.304, 피OPS는 0.857로 부진했다. 손승락과 윤길현은 야구 외적으로도 구설수에 올라 팀 분위기에 파장을 미쳤다.
롯데 송승준 ⓒ 롯데 자이언츠
내부 FA 송승준은 참혹한 시즌을 보냈다. 고작 10경기에 등판해 단 1승(2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8.71이었다. 8월부터는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송승준의 기대 이하의 부진으로 인해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4년 계약의 FA 선수를 첫해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손승락, 윤길현, 송승준의 부진은 롯데의 올 스토브리그 FA 정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과연 롯데가 내부 FA 황재균을 잔류시키며 대어급 외부 FA까지 영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23경기에 출전하며 0.288의 타율 4홈런 16타점을 기록한 외야수 맥스웰과는 재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가 경찰청에서 전역 후 합류해 롯데는 외야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롯데 린드블럼 ⓒ 롯데 자이언츠
더욱 큰 고민은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이다. 린드블럼은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 레일리는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진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성적도 아니다.
린드블럼은 전반기에 부진했고 레일리는 후반기에 부진했다. 둘 모두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만일 롯데가 둘 중 한 명이라도 재계약을 포기할 경우 그 이상의 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 장담은 어렵다. 하지만 둘 모두 롯데가 재계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롯데는 이미 시작된 스토브리그에서 과제가 산적해있다. 타 팀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롯데가 알찬 준비를 통해 내년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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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