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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염경엽 감독 사퇴’ 넥센, 어디로 갈까?

2016-10-18 화, 22:07 By KBReport


염경엽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를 떠났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4:5로 역전패한 넥센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직후 염경엽 감독은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악조건 속에서도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명장의 퇴장은 쓸쓸했다. 

자진 사퇴한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능력이 검증된 염경엽 감독의 향후 행보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궁금한 것은 넥센의 2017시즌을 비롯한 미래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에 현장을 떠나 휴식과 공부를 병행할 수도 있으나 넥센의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재판을 받아야하는 처지이다. 검찰로부터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야구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해 주축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하면서도 팀 성적을 일궈내 ‘빌리 장석’이라 불린 이장석 대표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었다. 이 사건은 넥센 구단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신임 감독 선임을 실추된 자신의 이미지를 전환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넥센의 새로운 감독은 감독 경력이 풍부한 인사보다는 초보 감독이나 외국인 감독 등 세간의 화제가 될 만한 인물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에는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넥센 감독 부임설이 흘러나왔지만 넥센 구단은 공식 부인했다. 2012년 10월 염경엽 코치가 면접을 통해 감독으로 선임된 것처럼 내부 인사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신임 감독이 이장석 대표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이장석 대표가 염경엽 감독에 승용차를 선물할 정도로 외형적으로는 구단주와 감독의 관계가 원만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수단 운영을 놓고 이장석 대표가 개입해 갈등을 벌여 염경엽 감독의 사퇴로 귀결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임 감독 또한 전문 야구인 출신이 아닌 이장석 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젊은 유망주들의 육성에 능력을 입증한 넥센 코칭스태프의 잔류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10개 구단 체제가 정착한 KBO리그에서 능력 있는 코치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 

이미 4개 구단에서 기존 감독이 팀을 떠난 만큼 코치들의 대대적인 이동이 예상된다. 넥센이 소속 코치들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 아울러 지난 1년 간 2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거취도 궁금하다. 

사실상 막이 오른 스토브리그에는 대어급 FA들이 시장에 나오지만 넥센이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2년간과 달리 넥센이 주축 선수의 유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라는 점이다. 재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현희와 조상우의 내년 복귀도 예정되어 있다.   

외국인 선수도 밴헤켄을 제외하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0.295의 타율 16홈런 70타점 0.893 OPS를 기록한 대니돈은 타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하면 파괴력이 떨어졌다. 

넥센 맥그레거 ⓒ 넥센 히어로즈

지난 6월말 영입되어 6승 3패 5.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맥그레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실망스러웠다. 염경엽 감독은 맥그레거를 내년까지 바라보는 ‘육성형 외인’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가 떠난 만큼 맥그레거의 재계약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넥센이 내년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의 전력이 그러한 것은 물론이고 신임 감독이 외부에서 올 경우 팀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넥센의 입장에서는 수입원인 관중 동원도 중요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관중 동원에는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고척돔이 개장 첫 해인 올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지만 2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신 구장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지난 몇 년 간 넥센의 선전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넥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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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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