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홈런 빼면 리그 최강, 누가 김태균을 과소평가하는가

2016-10-19 수, 17:08 By KBReport

2012시즌 이후 최근 5년간 88개의 홈런과 456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있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20개의 홈런은 물론이고, 100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홈런과 타점에 무게를 두고 봤을 때 최고의 타자라 부르기에는 아쉬운 기록이다.

하지만 이 타자가 지난 5년간 남긴 비율 스탯은 실로 아름답다. 타율은 0.348을 기록했으며, 출루율은 0.472, 장타율은 0.541, OPS(출루율+장타율)는 1을 넘어선 1.013에 달한다. 이 아름다운 스탯의 주인공은 바로 한화 김태균이다.

▲  통산 출루율 0.431을 기록 중인 김태균.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는 타자다.
ⓒ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지난 5년간 기록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의 합계는 28.17이다. 같은 기간 김태균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박석민과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박병호 뿐이다. 다만 김태균은 5년간 WAR 합 상위 5명의 타자 중 유일하게 10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  최근 5시즌 기준 WAR 상위 5인 (사진 출처: 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태균에 대한 과소평가와 편견은 대부분 여기서 비롯된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임에도, 홈런과 타점이 적은 탓에 타 팀의 중심 타자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난 2013시즌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RC(runs created, 득점 생산)가 100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12시즌에는 리그 1위였으며, 올 시즌 역시 삼성 최형우(161.25)에 이어 2위(152.49)를 기록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가치에 대한 논란은 타점과 홈런이 적다는 것을 논거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4번 타자의 최고 덕목이 소위 말하듯 찬스에 강한 것이라면, 올 시즌 김태균은 그 누구보다도 4번 자리에 잘 어울렸다.

▲  김태균의 상황별 타격 기록. 주자가 있을 때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김태균은 루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 평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겼고 득점권에서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의 활약(OPS 1.199)를 보였다. 표본수가 163타수에 불과해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올 시즌 김태균은 득점 찬스에서 가장 강한 타자였다.

김태균은 4번 타자로 나서도 충분히 좋은 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김태균이 팀 공격에 상당한 기여를 했음에도 한화의 공격이 답답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 김태균이 책임질 부분이 아니다. 올 시즌을 제외하면 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웠던 팀 타선과 4번 타자라면 30개 이상의 홈런은 터뜨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그의 놀라운 생산능력을 과소평가받게 하고 팀 타선의 침묵마저 그의 책임으로 몰아간 측면이 크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은 크게 볼넷과 안타, 그리고 아웃이다. 이 중 아웃만이 팀이 득점을 올리는 데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쉽게 아웃당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루상에 출루하는 타자가 팀이 득점을 올리고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 가장 기여할 확률이 높은 선수다.

김태균은 리그의 그 어떤 타자들보다 아웃당할 확률이 낮은 타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84억 FA 계약으로 과잉투자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김태균이었지만 올 시즌 그는 투자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그의 놀라운 생산력이 4번 타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팀 성적으로 인해 종종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김태균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타자다.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정지수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프로야구 월간(9월) 워스트11: WoW 김호령/카스티요

프로야구 월간(8월) 베스트11: MVP 최정/해커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 (케이비리포트)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