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NC 다이노스와 겨룬다. 21일 마산구장에서 1차전의 막이 오른다.
LG는 2년 전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 3승 1패로 시리즈 전적에서 앞선 LG가 NC를 누르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준플레이오프 전체의 향방은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1차전 1회초에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가 6득점 빅 이닝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병규(7번)의 2타점 2루타와 최경철의 3점 홈런이 터졌지만 시발점은 1번 타자 정성훈의 2루타였다.
LG 정성훈 ⓒ LG 트윈스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는 스타일의 정성훈이지만 이날만큼은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포스트시즌에 데뷔해 첫 경기를 치르는 신생팀 NC로서는 첫 타자 상대부터 장타 허용으로 실패하며 흐름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LG는 마산구장에서만 2연승을 챙기며 준플레오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결과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성훈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6안타(2루타 3개) 0.375의 타율에 2타점 5득점 1.250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맹활약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올 포스트시즌에서 정성훈의 활약은 아직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루수 선발 출전은 정성훈보다는 양석환에 방점이 실린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타선의 득점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7득점에 성공했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는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가 좋은 투수들을 연이어 투입하는 단기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LG의 득점력은 원활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LG가 2번의 시리즈를 통과해 플레이오프에 다다른 원동력은 타선이 아닌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시리즈로 올라갈수록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LG의 젊은 선수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비교적 위축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만 통과하면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라는 사실로 인해 오히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베테랑 정성훈에 기대하는 것은 한 방이다. 대타로서 한정된 기회가 돌아오더라도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려주거나 혹은 활로를 뚫어야 하는 상황에서 출루하는 것이다.
정성훈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보유한 몇 안 되는 LG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베테랑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