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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지크-필, KIA의 선택이 궁금하다
2016-10-27 목,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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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을 기점으로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지 보름이 넘게 지났다. 2016시즌을 내부적으로 평가하면서 2017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KIA의 외국인 선수 3인 중 헥터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206.2이닝을 던져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갔다. KIA로서는 헥터와의 재계약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크의 경우는 애매하다. 10승 13패로 10승 고지에 올라섰지만 평균자책점은 5.27로 좋지 않았다. 세부 지표로 파고들면 피안타율 0.306, 피OPS(피출루율 +피장타율) 0.811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어려웠다.
ⓒ 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는 7승 7패 4.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8월부터 정규 시즌 종료까지 3승 6패 6.57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후반기의 부진은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 미국 대표로 선발되어 쟁쟁한 타자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던 지크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만일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향상되었다면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의 부진은 상대 팀에 약점이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설령 지크가 재계약에 성공한다 해도 내년 시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KI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낸 필은 올해 0.313의 타율 20홈런 86타점 0.868의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기록 0.325의 타율 22홈런 101타점 0.890의 OPS에 비해 성적이 하락했다.
ⓒ 케이비리포트
KIA 타선은 0.286의 타율(리그 9위), 0.810의 OPS(리그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리그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규정하기 어려웠다.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테임즈(NC), 로사리오(한화)와 같은 외국인 타자가 버티고 있었다면 KIA의 순위는 보다 높이 자리했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3시즌 동안 KIA 유니폼을 입었던 필과 만일 이별하게 된다면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도 적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필의 현재 기량과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KBO리그에서 한계에 봉착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IA의 중심 타선은 우타자의 비중이 큰 반면 좌타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 좌타자를 영입해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10승 투수와 3할 타자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KIA는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이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선수단이 젊어지고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헥터에 필적할 만한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가 새롭게 영입되어 뒷받침한다면 KIA는 대권 도전도 노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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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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