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체제’ 넥센, 맥그레거-대니돈과 재계약할까?
넥센 히어로즈가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과 결별한 넥센은 장정석 운영팀장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수석, 투수, 타격, 배터리 코치 등 주요 1군 코치진도 대부분 교체했다. 프런트 출신의 초보 감독이 임명되면서 넥센의 팀 운영은 이장석 대표의 입김이 보다 강력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넥센은 정규 시즌에서 77승 1무 66패(승률 0.538)로 3위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최하위로 예상되었음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넥센이 2017시즌에도 올해와 유사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코치 경험도 전무한 초보 감독 체제이며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이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돌아올 예정이지만 재활 직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넥센이 눈을 돌릴 수 있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다. 7월 말 일본에서 복귀한 밴헤켄은 12경기에서 7승 3패 3.38의 평균자책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밴헤켄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맥그레거-대니돈. ⓒ 연합뉴스 |
하지만 나머지 두 외국인 선수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6월 말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맥그레거는 14경기에서 6승 3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5.20으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29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99를 기록했다.
▲ 넥센 맥그레거 2016시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
90이닝 동안 20개의 볼넷과 61개의 탈삼진에서 드러나듯 스트라이크 위주의 시원시원한 피칭을 하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구종이 단조로워 안타를 많이 허용하는 편이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7.00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맥그레거는 영입 당시 염경엽 전 감독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시즌까지 바라보고 육성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맥그레거의 입지 역시 애매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편 외국인 타자 대니돈은 영입 당시 고척돔에 최적화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규모가 작아 홈런이 양산되는 목동구장에서 거포 노릇을 하는 타자가 아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고척돔에서 정교함을 뽐낼 수 있는 타자라는 평가였다.
▲ 넥센 대니돈 2016시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
대니돈은 0.295의 타율 16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 + 장타율)는 0.893이었다. 70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2개의 삼진을 당해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0.295의 타율은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홈런, 타점 등의 기록도 아쉬움을 남겼다.
5강 진출팀의 외국인 타자 중 대니돈의 파괴력이 하위권인 것은 사실이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준플레이오프 4경기 중 마지막 4차전에만 선발 출전했다. 외국인 타자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돈 싸움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과거에는 마이너리그 출신 중 한국무대에 적응할 만한 선수를 ‘옥석가리기’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거액을 들여 영입해 성공하는 팀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단 운영비용이 빠듯한 넥센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불리한 처지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호한 성적을 남긴 맥그레거, 대니돈이 내년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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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