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인 2015시즌 LG의 불펜에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3명의 유망주가 나타났다.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이다.
이들 3인은 우완 정통파 투수이며 병역을 필한 공통점이 있었다. 불펜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등장해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이들은 주로 뒤진 경기에 등판하는 추격조로 활용되며 1군 경험을 늘렸다.
LG 김지용 ⓒ LG 트윈스
2016시즌 김지용의 활약은 극적이었다. 2015시즌까지 통산 29경기에 등판해 1승 1패에 그쳤던 그는 2016시즌 51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17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57로 훌륭했다.
LG 김지용 2016시즌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지용은 후반기에만 34경기에 등판해 16홀드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LG의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동현이 구위 저하에 시달리며 공석이 된 프라이머리 셋업맨의 자리를 김지용이 꿰차며 마무리 임정우의 앞을 지켰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투구 내용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내년 시즌 LG 마운드 구상에서 김지용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우뚝 섰다.
LG 최동환 ⓒ LG 트윈스
최동환은 성장을 확인했다. 그는 2016시즌 26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3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은 0.651로 낮았다. 결코 상대 타자들인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구위임이 기록을 통해 드러난다.
LG 최동환 2016시즌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승계 주자를 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할 경우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구원 등판 직후 첫 번째 이닝을 넘어가면 다음 이닝부터는 순항하는 흐름과는 대조적이었다.
최동환은 8월 말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포스트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 직전까지 호투를 이어갔기에 아쉬움이 컸다.
LG 이승현 ⓒ LG 트윈스
이승현은 2016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잠실 한화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2승 1홀드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핵심으로 급부상하는 듯했다.
LG 이승현 2016시즌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이후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38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3홀드 5.49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140km/h대 후반까지 찍던 빠른공의 구속이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하지 못했다. 제구 불안이 뒤따랐다.
이승현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내년 시즌 활약을 위해서는 강속구를 되찾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은 희비는 2016년 크게 엇갈렸다. 김지용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최동환은 가능성을 선보였지만 이승현은 보완해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 이들의 2017년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