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3년차’ 한화, 미래 있나?
공격적인 외부 FA 영입에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물론 투수 혹사와 줄부상, 경기 전후 특타, 그리고 감독 본인의 말 바꾸기 등으로 인해 숱한 논란을 낳았던 김성근 감독 체제가 3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박종훈 단장 선임은 2008년을 기점으로 9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가 구단 혁신 방향으로 유망주 육성 정책을 채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몇 년 간 한화는 연이은 외부 FA 영입 과정에서 많은 유망주들을 보상 선수로 내줬다. 김성근 감독은 서산의 2군 유망주들을 성급하게 1군에 올리거나 혹은 1군과 동행시켜 그들의 체계적인 성장을 오히려 저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7년 한화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일단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임기 마지막 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가 내년에도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재계약 가능성은 전무하다. 게다가 만 75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감독 커리어도 그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지난 2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이 내년에도 반복된다면 전망은 어둡다. 선발투수 퀵 후크를 남발하며 불펜을 혹사하는 김성근 특유의 방식은 144경기에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이다.
훈련의 양에만 집착하는 방식도 지양해야 한다. 한화 타자들은 시즌 중 타격감이 떨어지면 경기 전후 특타에 내몰렸고, 수비 실책을 범한 선수는 경기 종료 후 펑고를 받았다. 휴식을 통한 재충전으로 다음 경기에 대비하기는커녕 ‘무의미한 힘 빼기’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육성에 힘을 싣기 위해 임명된 박종훈 단장과 김성근 감독의 호흡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김성근 감독이 박종훈 단장을 과거 OB 베어스 시절의 사제 관계나 야구계 후배 관계로 규정할 경우 파열음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박종훈 단장의 선임은 김성근 감독이 설익은 유망주들의 성급한 활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즉 김성근 감독은 1군 운영에만 전념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감독이 전권을 쥐어야 한다’는 야구관의 소유자인 김성근 감독이 눈앞의 성적을 이유로 이에 반발할 경우 한화는 극심한 내부 혼란에 시달릴 수도 있다.
지난 2년간 처절한 실패와 시행착오를 반복한 그가 남은 1년 동안 정상적인 감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에 한화의 미래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