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타격 결과 기록입니다.
http://www.statiz.co.kr/stat.php?mid=stat&re=0&ys=2016&ye=2016&se=0&te=&tm=&ty=0&qu=auto&po=0&as=&ae=&hi=&un=&pl=&da=15&o1=SF&o2=TPA&de=1&lr=1&tr=&cv=0&ml=1&sn=30&si=..............4.443.....&cn=
야구는 ‘희생’을 기록으로 남긴다. 타자의 아웃을 전제로 주자가 진루하는 희생 번트와 희생 플라이가 바로 그것이다. ‘팀 배팅을 잘 해야 강팀’이라는 명제는 희생 번트와 희생 플라이가 많으면 강팀이라는 의미로 언뜻 보이기도 한다.
2016시즌 KBO리그에서 희생 번트가 가장 많았던 팀은 삼성으로 88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팀 타율이 0.293으로 3위였지만 팀 홈런은 142개로 5위에 그쳤다. 박석민과 나바로의 이탈로 장타력이 전년보다 약해지면서 희생 번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삼성의 마운드가 약화된 것 역시 리그 최다 희생 번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화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희생 번트 2위는 삼성보다 1개 적은 87개의 한화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희생 번트를 지시하고 선발 투수를 조기 강판시키는 퀵 후크 등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하지만 극도의 타고투저와 144경기 체제를 감안하면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희생 번트가 3번째로 많았던 팀은 의외로 SK이다. SK는 팀 홈런 182개로 리그 2위에 올랐다. 홈런이 많은 팀이 희생 번트도 많았다. 김용희 감독의 승부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다.
SK 김용희 전 감독 ⓒ SK 와이번스
희생 번트 1위 삼성과 3위 SK는 모두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김용희 감독은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2106시즌 KBO리그 희생 번트 및 희생 플라이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희생 번트가 가장 적게 기록된 팀은 34개의 넥센이고 그 다음으로 적었던 팀은 43개의 두산이었다. 양 팀은 각각 정규 시즌 3위와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양 팀은 감독의 개입이 그만큼 적었다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희생 번트 최다 1, 2, 3위 팀은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고 최소 1, 2위 팀은 가을야구에 나갔다.
희생 플라이는 성격이 다르다. 무사 혹은 1사에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외야로 타구를 보내 타점을 얻어야만 기록된다. 주로 벤치에서 지시가 나오는 희생 번트와는 다르다.
상대 배터리는 희생 플라이를 내주지 않기 위한 공 배합을 선택한다. 낮은 공으로 땅볼을 유도하거나 매우 높은 유인구로 내야 뜬공을 이끌어내려 한다.
치기 좋은 적당한 코스의 공이라 해도 타자가 타격 시 힘이 들어가면 희생 플라이가 나오기 어렵다. 현장에서 회자되는 ‘방망이를 던져야 한다’는 표현은 가볍게 쳐야 희생 플라이가 나온다는 의미이다. 어떤 타자들은 동일한 조건에서 적시타를 치는 편이 희생 플라이보다 쉽다고도 말한다.
희생 플라이가 가장 많았던 팀은 두산으로 68개였다. 타자들이 경기를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빼어났기 때문에 두산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에 이어 희생 플라이가 많았던 팀은 59개의 넥센이다. 두산과 넥센은 희생 번트는 적고 희생 플라이가 많았다.
반면 희생 번트 최다 2위의 한화는 41개로 희생 플라이 최소 공동 1위에 올랐다. 한화는 정규 시즌 7위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스몰 볼의 시대가 저물고 빅 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풀이될 수 있을까.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한화와 더불어 41개로 희생 플라이 최소 1위는 롯데였다. 롯데는 62개로 희생 번트 최소 3위였다. 희생 번트와 희생 플라이의 개수가 반비례하는 일반적인 양상과는 달랐다. 팀 컬러가 불분명했다는 뜻이다.
롯데는 팀 타율 8위(0.288), 팀 홈런 8위(127개), 팀 득점 8위(777점)으로 거의 모든 타격 지표가 하위권이었다. 팀 순위 또한 8위였던 롯데가 조원우 감독 2년차를 맞이해 분명한 팀 컬러로 승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