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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13이닝 던진 소사, LG 마운드의 불안요소

2017-02-05 일, 12:38 By KBReport

역대 투수 FA 최고액인 4년 95억원을 투자해 차우찬을 영입한 LG는 단숨에 리그 상위권 전력을 구축했다. 2013시즌 이후 선발로 활약해 온 우규민의 삼성 이적이 아쉽긴 하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하향세를 보인 그는 팀 승리에 그리 기여하지 못했다.

일단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으로 이어질 4선발까지의 면면이 화려하다. 5선발로 거론되는 임찬규, 이준형이 성장세를 보이고 제대 후 복귀한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우규민의 공백을 지운다면 마운드의 높이는 리그 최강인 두산에도 대적할 만하다. 류제국을 제외하면 주축 투수들의 연령대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도 LG 선발진의 강점이다.

불안 요소 

▲  LG 선발진의 변수인 소사
ⓒ LG 트윈스

다만 올해로 KBO리그 6년차가 되는 외국인 투수 소사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상당한 부침을 보였다는 것이 내심 한국시리즈를 조준하고 있는 LG의 불안요소다. 

2년 전인 2015시즌 소사는 리그 정상급 투수 중 한명 이었다. 시즌 194.1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ERA(평균자책점)는 4.03. 타선의 침묵과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턱걸이 10승에 그쳤지만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우규민, 류제국을 대신해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소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투수는 린드블럼, 해커, 밴헤켄 단 세명에 불과했다.

▲  LG 소사의 최근 4시즌 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소사의 또 다른 장점은 놀라운 볼넷 억제력이다. 2015년 소사의 9이닝당 볼넷은 1.67로 KIA, 넥센 시절에 비해 볼넷 허용 빈도가 크게 줄었다. 볼넷이 줄자 탈삼진은 자연스레 늘었고, 2015년 9이닝당 8.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몸값이 크게 올라 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사는 2015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에서 199.0이닝을 책임지며 전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ERA가 5.16으로 1점 이상 상승했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역시 3.50에서 4.18로 크게 올랐다.

2015시즌 이후 뚝 떨어진 9이닝 당 볼넷 허용률은 2016시즌(1.72)에도 변화가 없었지만 탈삼진 능력에 이상이 생겼다. 소사는 2013년 이후 꾸준히 9이닝 당 7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던 투수였고, 직전 해 9이닝당 8.2개를 기록했던 소사의 탈삼진율은 지난해 9이닝당 4.84개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17인의 투수 중 소사보다 낮은 탈삼진율을 기록한 것은 윤성환 단 한명에 불과했다. 소사의 탈삼진율은 정교한 제구로 승부하는 신재영(5.28), 유희관(4.94)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닝 소화 능력은 꾸준했지만 위압감있는 투구를 보이지 못하니 정규시즌 막바지까지도 소사의 재계약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인상적인 활약(3경기 14이닝 무실점)을 통해 가까스로 생존할 수 있었다.

구위가 무뎌졌다

▲  전원 재계약에 성공한 LG 외국인 선수 3인방
ⓒ LG 트윈스

지난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뚝 떨어진 탈삼진율과 5푼 이상 오른 피안타율(0.319)의 급상승 탓이다. 삼진은 줄고 인플레이 되는 타구들 중 안타가 급증했다.

실제로 소사의 통산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피안타율)은 0.337, 2015시즌 소사의 BABIP은 0.32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소사의 BABIP은 0.355로 2013시즌 KIA에서 기록한 0.364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탈삼진율이 떨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속구 위력의 감소로 판단된다. 최근 2시즌 간 속구의 피안타율, 피OPS를 비교해보면 소사의 속구 구위가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5시즌 속구의 피안타율은 0.265, 피OPS는 0.69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속구의 피안타율은 0.328, 피OPS는 0.800까지 크게 상승했다. 속구 평균 구속이 2015시즌 151km에서 150km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없고, 구종 구사 비율 역시 스플리터 구사 비율이 6% 정도 상승한 걸 제외하면 여전히 속구와 슬라이더 중심의 투수이기 때문에 전년에 비해 투구 패턴이 크게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사의 속구 구위 감소는 2015시즌 많은 이닝(194.1이닝)과 투구(3137개)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그해 기록한 194.1이닝은 소사가 KBO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소사는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12시즌에도 마이너리그와 KBO리그를 합해 184이닝을 소화한 이후 2013시즌 최악의 부진(ERA 5.47)을 겪은 바 있다.

많은 이닝과 투구 수가 속구 구위 저하의 원인일 경우 올시즌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지난해 소사는 2015년 기록을 뛰어넘는 199.0이닝, 투구수 3167개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등판까지 합치면 최종적으로 213.0이닝(투구 수 3393개)을 소화했다. 

자신의 경력을 통틀어 이닝과 투구 수의 최고치를 기록한 셈인데, 포스트시즌 기록까지 포함해 소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213.2이닝을 소화한 KIA 헥터 뿐이다. 만일 소사의 부진 원인이 많은 투구 이닝과 투구 수 때문이라면 스프링캠프부터 구위를 면밀히 점검하고 시즌 개막 후에는 이닝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  차우찬-허프-류제국-소사로 구성된 LG의 강력한 선발진은 두산 판타스틱4의 대항마로 꼽힌다.
ⓒ LG 트윈스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한 1선발 허프가 올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 차우찬은 기복없는 경기를 보여줄까. 이런 게 LG의 기타 불안요소다. 무엇보다도 소사가 지난해 정규시즌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LG의 야심찬 선발진이 무너질 수도 있다. 2017시즌 화룡점정을 위해선, 지난 2년 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소사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점검이 절실하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최광준 객원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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