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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프로야구 흥행, ‘탄핵 정국 변수’ 넘어설까?

2017-02-08 수, 01:25 By 이용선

2016년 KBO리그는 정규 시즌에 8,339,577명의 관중을 동원해 사상 첫 8백만 관중을 돌파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을 처음 사용하며 ‘신 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2017년에는 새로운 홈 구장을 사용하는 팀은 없다. 지난해 흥행에 도움이 된 ‘신 구장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7년 3월에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개최된다. 한국은 사상 최초로 대회를 유치해 1라운드가 고척돔에서 거행된다. 

WBC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3월 31일 개막되는 KBO리그 정규 시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만일 안방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칠 경우 KBO리그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대표팀에 불참하고 부상 선수가 속출해 최강의 대표팀을 꾸리지 못해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만원 관중의 잠실야구장 ⓒ LG 트윈스

하지만 올 KBO리그의 흥행은 WBC 등 야구에 관련된 요소보다는 야구 외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바로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파급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만일 헌법재판소가 3월 초나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경우 5월 초 혹은 중순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탄핵 인용의 순간부터 한국 사회는 즉시 대선 정국에 돌입하게 된다. 3월말 정규 시즌이 개막되는 KBO리그는 흥행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참고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2012년 18대 대선까지는 항상 대선이 12월이 치러졌다. 대선이 프로야구 흥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바 있다.  

KBO리그의 흥행은 시즌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는 10개 구단의 모든 팬들이 자신의 팀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시기이다. 각각의 팀들이 동일한 스타트라인에서 새 출발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억눌렸던 야구 관람에 대한 욕구를 분출할 시기이기도 하다. 4월부터 5월은 야구를 관람하기에도 적절한 날씨이다. 

하지만 6월부터는 장마철에 돌입하며 이후에는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가 끝나면 시즌 막바지라 하위권으로 밀려난 팀의 경우 관중 동원이 쉽지 않다. 개막과 더불어 바람몰이를 해야 할 KBO리그의 흥행은 대선 정국의 뒷전으로 밀려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될 경우 한국 사회는 격랑으로 휘말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촛불 집회라는 질서정연한 형태로 인내해왔던 민심이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한국 사회가 순식간에 혼돈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KBO리그의 흥행을 논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2017년 KBO리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탄핵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프로야구의 흥행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될 수 있을까.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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