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보강 완료] 2017 구원왕, 넥센 김세현의 2연패 도전?

2017-02-14 화, 17:27 By 이용선

WBC 변수에 주목해야 하는 구원왕 타이틀

마무리 투수는 팀 승리의 마지막을 책임진다.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 등판해 승리를 확정 지으면 당연히 여겨지지만 역전을 허용할 경우 비난을 사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구원에 실패한 마무리 투수는 희화화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한다. 

2016시즌 KBO리그 세이브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마무리 투수들은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는 순간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빙 상황에서 타자를 제압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포수와 악수하는 특권은 마무리 투수만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각 구단의 마무리 투수는 단 1명에 불과하다는 자부심도 있다. 

세이브 1-2위 김세현-임정우의 엇갈린 희비

2016년 세이브 부문 1위와 2위는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처음 경험하는 투수들이 석권했다. 김세현(넥센)과 임정우(LG)가 그들이다. 

넥센 김세현 ⓒ 넥센 히어로즈 

김세현은 36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30세이브 이상을 수확한 투수는 그가 유일했다. 그는 김영민에서 김세현으로 개명하며 마무리 투수를 처음 맡았는데 타이틀 홀더로 우뚝 섰다. 

넥센 김세현의 최근 5년 간 볼넷과 삼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구력이 약점이라는 평가는 짧은 이닝 투구에 집중하면서 사라졌다. 2016년 김세현은 7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무려 5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2015시즌 후반 마무리 투수의 잠재력을 선보인 임정우는 2016시즌 28세이브를 거두며 화려하게 안착했다. 강속구를 갖추고 있지만 그보다는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활용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만 25세의 젊은 마무리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임정우는 2017 WBC 대표팀의 전지훈련 도중 어깨부상을 당해 정규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가 미지수이다. 대표팀과 국제대회 첫 경험을 통해 기량 향상을 노렸지만 안타깝게 되었다. LG는 임정우의 공백기에 정찬헌, 김지용 등의 마무리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창민-박희수, 팀 전력 약화에 주목 

2016년 구원 공동 3위는 26세이브의 임창민(NC)과 박희수(SK)였다. 2015시즌 도중 김진성의 공백을 메우며 마무리로 발탁된 임창민은 2년 동안 57세이브를 거뒀다. 그는 임정우의 대체 선수로 WBC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2015년 프리미어 12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 승선이었다.  

NC 임창민 ⓒ NC 다이노스 

박희수는 좌완 투수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세이브를 거뒀다. 힘을 앞세우기보다는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박희수는 WBC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불펜에서 몸만 풀었을 뿐 등판하지 않았다. 대표팀 마운드의 붕괴 상황에서도 등판이 불발되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남기는 대목이다.   

임창민과 박희수는 소속팀의 전력이 작년보다 약화되었다. NC 다이노스는 4번 타자 테임즈가 떠났고 SK 와이번스는 에이스 김광현이 재활로 한해를 쉰다. 두 투수에 세이브 기회가 얼마나 더 많이 돌아올지가 궁금하다. 

FA 계약 첫해 이현승, 명가재건 사명감 심창민

25세이브로 지난해 구원 공동 5위에 오른 투수는 이현승(두산)와 심창민(삼성)이었다. 

두산 이현승 ⓒ 두산 베어스 

이현승은 마무리 투수로서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하지만 2016시즌에는 평균자책점 4.84, 피안타율 0.283이 말해주듯 투구 내용이 다소 불안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유형이 아닌 그가 제구가 몰리면 맞아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WBC에서도 이현승의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두산 이현승의 201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6시즌 종료 후 이현승은 3년 27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FA 계약에 대한 부담을 훌훌 털어낸 만큼 보다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 기대된다. 이현승이 확실하다면 두산은 유일한 약점인 불펜에 대한 걱정마저 사라져 완전체가 될 수 있다. 

심창민은 어수선한 팀 사정 끝에 시즌 도중인 5월에 마무리로 낙점되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이 크게 약화되면서 그는 긴 이닝 투구나 3일 연투 등에도 내몰린 바 있었다. 2017시즌 심창민이 초반부터 관리를 받는다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부임 첫해로 리빌딩 시즌을 맞이한다. 하지만 ‘리빌딩도 이기면서 하는 것’이라는 속설이 있다. 리빌딩 과정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만큼 리빌딩이 더뎌진다는 의미이다. 심창민이 뒷문을 어떻게 수호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명가재건 속도는 빨리질 수 있다. 

손승락-정우람의 부활 가능성은?

손승락(롯데)과 정우람(한화)은 모두 지난해 FA로서 거액의 계약금을 받으며 이적했다. 손승락은 4년 60억 원, 정우람은 4년 84억 원이었다. FA 시장에서 구원 투수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통념이었으나 두 투수는 이를 극복하며 대박 계약을 터뜨렸다. 

하지만 손승락은 20세이브, 정우람은 17세이브에 그쳤다. 이적 첫해 마무리 투수로서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롯데 자이언츠는 8위, 한화 이글스는 7위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롯데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승락은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승부처에서 빠른공에 대한 고집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 강속구 마무리 투수라는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상대 타자를 달래서 잡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 시의 피안타율인 BABIP이 0.392로 불운했던 탓도 있다.  

롯데 손승락의 2016시즌 세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우람은 한화 김성근 감독 특유의 투수 혹사가 문제가 된다. ‘고무팔’을 자랑하는 정우람이지만 마무리로서는 부담스러운 1.1이닝 이상 소화가 많았다. 정우람이 이닝 부담을 줄이며 관리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앞둔 김성근 감독은 당장의 성적이 급하다. 

베테랑 임창용, 2년차 마무리 김재윤

임창용(KIA)은 지난해 원정 도박 파문으로 인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린 뒤 7월 1군에 합류해 34경기에서 15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해 보다 많은 세이브 숫자를 쌓아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 임창용 ⓒ KIA 타이거즈 

하지만 만 41세인 임창용이 항시 불펜에 대기하는 마무리로서 구위를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대표팀 최고참으로 참가한 WBC에서도 임창용의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뽐내는 한승혁을 비롯해 KIA는 마무리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KIA 임창용의 2016시즌 세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재윤(kt)은 KBO리그 1군 무대 2년차인 지난해 8승 1패 14세이브 1홀드 4.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포수 출신인 그가 마운드에 빠르게 적응했다. 

관건은 2년차 징크스의 극복이다. 상대팀도 김재윤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묵직한 빠른공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변화구 장착이 과제이다. kt 위즈는 올 시즌 10개 구단 최약체로 꼽히고 있는 만큼 김재윤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아야만 전문가들의 최하위 예상을 어긋나게 할 수 있다. 

구원왕 경쟁, WBC 여파에 주목하라

2017시즌 구원왕 경쟁은 WBC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임정우는 대표팀 참가의 여파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세이브 10걸 이내의 마무리 투수 중 임창민, 박희수, 이현승, 심창민, 임창용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김세현, 손승락, 정우람, 김재윤은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2016년 구원왕 김세현의 대표팀 제외는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었다. 

예년보다 한 달 앞서 몸을 만들고 등판한 마무리 투수는 정규 시즌에서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김세현을 비롯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선수들이 타이틀 경쟁에 유리할 수 있다.  

2016년 김세현의 구원왕 등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올해는 누가 구원왕으로 우뚝 설까?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 (케이비리포트)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