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편집 완료] 정의윤·민병헌, 팀 성적 열쇠 쥔 예비 FA 2인
▲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는 '알짜 FA' 민병헌과 정의윤 ⓒ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 KIA와 대박 계약을 맺은 뒤, 좋은 활약을 펼치며 모범 FA 사례로 거듭난 김주찬. ⓒ KIA 타이거즈
빠른 발, 강견에 타격까지 장착! 민병헌
두산의 민병헌은 김주찬처럼 충분히 대박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선수다. 민병헌은 덕수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뽑히는 등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활약했다. 두산에 입단한 후에도 김경문 전 감독의 눈에 들어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섰다. 민병헌은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플레이로 이종욱, 고영민 등의 선수들과 함께 두산 육상부의 시작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3년부터 꾸준하게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우타 외야수로 재탄생했다. 이제 민병헌은 국가대표팀의 외야를 꾸릴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오른손 외야수다.
※ 2013~2016 시즌별 민병헌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순위
▲ 민병헌은 제대 이후 4년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두산의 외야진을 이끌었다.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100타점 때려낸 거포! 정의윤
정의윤 역시 고교 시절 최고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신인 지명 당시 그의 계약금은 무려 2억 3천만원으로 민병헌(1억 2천만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그를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LG 역시 그에게 꾸준한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LG와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일까? 프로에 데뷔한 정의윤은 고교 시절의 명성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LG에서의 8시즌간 단 한 차례 규정타석을 채웠다. 주전 경쟁조차 힘겨웠던 정의윤에게 FA란 남의 이야기였다.
▲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LG 시절의 정의윤. ⓒ LG 트윈스그렇게 LG에서 아쉬운 시즌들을 보내던 정의윤은 지난 2015년 여름, 3:3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문학 구장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며 숨겨왔던 장타력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다. 정의윤은 SK에서 한 시즌 반동안 41개의 홈런을 떄려내며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LG 시절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31개의 홈런만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 SK 소속 한 시즌 100타점 달성 타자 명단
▲ SK 소속으로 한 시즌 100타점을 달성한 타자 명단. 이 중 3할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2014년의 박정권과 지난 시즌의 정의윤 둘 뿐이다.(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또한 정의윤은 전에 없던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시즌 100타점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수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한 시즌 100타점을 달성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2017년의 정의윤은 최정과 함께 이호준만이 달성했던 SK 소속 두 시즌 연속 100타점 기록에 도전한다(이호준 2003시즌 102타점, 2004시즌 112타점).
'알짜' 민병헌-정의윤, 개인 타이틀&FA 대박 잡을까
2017년 각각 31세, 32세가 되는 민병헌과 정의윤은 어느덧 많은 후배를 거느린 중고참 반열에 들어섰다. 팀의 중심이 되어야할 나이대 선수들의 활약도는 팀 분위기, 그리고 성적과 곧장 직결되곤 한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과 힐만 체제에서 체질 개선에 들어간 SK, 두 팀 모두 예비 FA 민병헌과 정의윤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FA 계약은 과거에 쌓아온 공로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민병헌과 정의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는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FA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아직까지 개인 타이틀은 따내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최다안타나 타점 부문에서 내심 타이틀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과연 두 선수는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까? 중요한 시즌을 앞둔 민병헌과 정의윤이 팀의 성적과 본인의 커리어 하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