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41세 손민한 ‘그가 숨쉬는 야구세계’
2015-04-15 수,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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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손민한의 피칭은 효율성이라는 단어로 축약된다. (사진: NC다이노스)
NC 손민한의 선발 등판 성적
[승] 5이닝 1실점 2볼넷 78투구
[승] 5.1이닝 무실점 2볼넷 75투구
[승] 7이닝 1실점 무사사구 83투구
6이닝 무실점 2볼넷 91투구
[패] 6.2이닝 5실점 4볼넷 90투구
2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21투구
[패] 6.2이닝 3실점 무사사구 88투구
[승] 6이닝 1실점 무사사구 79투구
[승] 6.1이닝 2실점 무사사구 83투구
NC선발 통산 5승2패 51이닝 12실점 10볼넷 평균자책점 2.11 (1이닝 당 투구수 13.4)
4월 11일 SK전 NC의 선발투수는 손민한.
시즌 초반이지만 2-3위 팀간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전 경기는 NC가 아쉽게 패한 상태.
나름 의미있는 그 경기에서 41세의 노장 손민한은 6 1/3이닝 2실점이라는 깔끔한 피칭으로 NC를 다시 2위로 견인했다.
손민한의 피칭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출루 시켰지만 다음타자들을 각각 삼진과 병살로 위기를 넘겼고 3,4,5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5이닝 투구 수 59개) 하지만 6회에 들어서 선두타자 2루타로 인한 실점 그리고 7회에 나와서 주자 한 명을 남기고 교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민한의 당일 투구는 높이살 만 했다. 연속안타는 물론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SK 타선은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이었고 그 결과는 대부분 땅볼로 귀결됐다.
4월 11일 손민한은 140초반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 구속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날 피칭은 땅볼 11개, 뜬공 4개, 삼진3개 그리고 투구 수 83개로 마무리됐다. 그는 매우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1이닝 당 13.1구의 투구를 하면서 SK타선을 가볍게 요리했으며, 그가 기록한 땅볼 아웃의 숫자는 노련한 피칭의 증거다. 또한 공격적인 볼배합(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69%)은 SK 타선이 여유를 가지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손민한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제구력은 구속저하를 상쇄하는 위협적인 무기였다. (개막 이후 19이닝 무사사구 기록 중)
NC 손민한의 선발등판 시 실점 이닝
1회 – X
2회 - X
3회 – 3실점
4회 - X
5회 – 1실점
6회 - 2실점
7회 - 6실점
표본이 충분하진 않지만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손민한은 5회 이후 실점이 늘어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실점 이유로는 타자들이 타자일순 하여 손민한의 구종을 파악 하였거나 체력적인 부담 요소 등을 들 수 있다. 손민한의 실점 상황을 보면 주로 홈런을 포함한 장타 허용이었으며 이는 그가 자랑하는 제구력이 흔들리거나 구속이 저하 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것은 손민한이 남은 시즌을 풀어가는데 있어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승] 7이닝 무실점 1볼넷 5삼진
[패] 7이닝 3실점 2볼넷 6탈삼진
[승] 6이닝 2실점 3볼넷 6탈삼진
누구의 기록일까?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으로 컴백한 구로다 히로키의 이번 시즌 성적이다.
(손민한의 올시즌 3경기 성적과 비슷하다.)
1975년생 동갑내기인 둘의 공통점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이 두 사람의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흡사하다. 각 팀의 선발투수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 그리고 이제 황혼기에 접어든 남은 야구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 둘이 성장해온 프로야구라는 세계 안에서 계속 숨쉬는 것.
야구의 신이 손민한에게 허락한 시간은 언제까지일까? (사진: NC 다이노스)
시즌 초반이기에 손민한이 시즌 내내 지금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확신 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한가지는, 많은 야구 팬들이 한국프로야구라는 세계 속에서 숨쉬는 손민한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길 원한다는 것이다.
서민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