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준영의 스탯다이어리]⑤ 역대 만 23세 이하 통산 도루 순위
'젊은 도둑' 박민우, '역대급 대도'로 거듭날까
▲ 만 23세 이하 역대 도루 순위 3위를 기록한 NC 박민우(사진 : NC 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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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NC 다이노스의 2루는 아주 젊은 선수가 주전을 꿰차고 있습니다. 고졸 4년차로 리그 정상급 2루수 중 자리매김한 박민우가 그 주인공입니다.
박민우는 프로 2년차이던 2014시즌 이후 2년간 총 96도루(26실패)를 기록했습니다. 2015~16시즌에 한정해서는 삼성의 도루왕 박해민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던 NC의 팀 컬러가 지난해 현격히 바뀌면서 박민우의 도루 숫자 역시 20개로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팀 도루시도: 15시즌 264회 / 16시즌 140회)
지난해 도루 페이스가 확 꺾이긴 했지만 박민우는 도루 부문에서 역대급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입니다. 2016년 만 23세였던 박민우는 4시즌(풀타임 3시즌) 만에 125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도루 64위에 올라있습니다.
만 23세까지의 기록으로 한정해 살펴보면 박민우는 정수근, 정경훈에 이은 3위입니다. 정수근은 통산 474도루로 통산 도루 4위, 정경훈은 182도루(24위)로 커리어를 마쳤습니다. 4위 김상수는 201도루로 19위, 5위 이용규는 306도루로 10위에 올라있습니다.
▲ 510도루로 통산 도루 2위인 이종범의 현역 시절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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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커리어 초반 페이스가 좋다고 통산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고, 만 23세까지의 도루가 적다고 통산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2위 정경훈이 182도루(24위)로 커리어를 마친 반면, 10위 이종범은 만 23세인 데뷔 시즌(1993)에 7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이후 15시즌 동안 437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통산 510도루로 역대 도루 2위를 기록했습니다.
55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통산 도루 1위에 올라있는 전준호 역시 만 22세에 데뷔했기 때문에 만 23세까지는 51도루에 불과했습니다. 통산 기록 순위는 데뷔 초반의 페이스보다는 "얼마나 꾸준하느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통산 도루 1위(550도루)인 NC 전준호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 |
ⓒ 현대 유니콘스 |
테임즈의 이적 공백을 기동력을 통해 메꾸고자 하는 NC이기 때문에 올시즌 박민우가 루를 훔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 본인 역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도루왕 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도' 전준호 코치의 수제자격인 박민우가 선수 경력 동안 스승의 기록에 어느 정도 다가설 수 있을지도 주목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