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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첫 WBC' 서건창·최형우·박석민, 누가 빛날까

2017-03-03 금, 02:26 By KBReport

[WBC] 태극마크 첫 경험 3인방, 부담감 떨쳐내는 게 급선무

▲  WBC를 통해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서건창-최형우-박석민 (사진제공: 각 구단)
ⓒ 넥센/KIA/NC

서건창·박석민·최형우. 이견의 여지가 없는 2010년대 포지션별 탑 플레이어들이다. 이들은 2010년대 들어 무르익은 기량을 보여주며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들은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대표팀에 발탁되기 전까지는 국가대표 경험이 없었다.

서건창의 경우 동 포지션의 '대표팀 터줏대감' 정근우의 그늘에 가렸다. 정근우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국가대표 2루 자리를 지켜왔다. 주전 2루수는 항상 그의 차지였기에 서건창에게는 좀체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WBC 대표팀 엔트리에는 서건창이 포함되었고, 주전 2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정근우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서건창은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할 첫 기회를 잡게 됐다.

▲  ▲ 박석민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을만큼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큰경기에 강한 박석민의 첫 국제대회 출전은 어떤 모습일까?
ⓒ NC 다이노스

3루수 박석민은 몸상태가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손바닥 부상 등의 잔부상이 문제였다. 그로 인해 시즌 중에도 종종 결장하곤 했다.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몸상태를 갖춘 선수들로 구성해야 하는 대표팀인 만큼, 박석민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2015시즌 이후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발탁이 된 적도 있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이번 WBC에서는 드디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을 볼 수 있다.

'100억남' 최형우 역시 201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하나지만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최고의 왼손 거포임에도 그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그의 포지션인 좌익수에는 국가대표 붙박이 3번타자 김현수가 버티고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김현수가 있기에 최형우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았다. 

▲  첫 국가대표 출전의 부담감 탓일까?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최형우
ⓒ KBO

또 수비력을 중시하는 국가대표 선발 성향 상 최형우는 지명타자 자원으로 분류될 때가 많았다.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이승엽, 이대호같은 '국민타자'들이 자리하고 있어 최형우가 나설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입지 확보가 급한 김현수가 WBC 출전을 정중히 고사해 좌익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최형우가 보여준 뛰어난 활약도 그의 발탁에 힘을 실었다. 수비력이 떨어지더라도 그 정도의 타격을 보여준 선수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 2016시즌 타자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순위

▲  지난해 최형우는 테임즈나 대표팀 단골 김태균보다도 높은 수치의 WAR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감격의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타선의 중심이 되어 활약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서건창에게는 정근우의 공백을 메워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정근우는 국제대회에서 공격의 첨병 역할과 내야의 중심 역할을 소화해왔다. 서건창 역시 리그 정상급 2루수다. 지난 2월 28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첫 국가대표 발탁의 부담감을 떨쳐내는 활약을 보였다.

최형우와 박석민에게는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록 국제대회 경험은 처음이지만 큰 경기 경험은 풍부한 선수들이다. 과거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들인만큼 누구보다도 많은 한국시리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형우의 경우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최근 3번의 평가전을 통해 14타수 무안타로 침묵이 길어지며 우려를 사고 있지만 첫 안타만 기록하면 부담을 떨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박석민과 최형우. 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삼성 라이온즈

최근 국제 대회 때마다 대표 발탁 기준에는 항상 의문이 제기되어왔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 대신 국제 대회 단골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새 얼굴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선발된 서건창-박석민-최형우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WBC에 첫 출전하는 이 3인방이 리그에서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면 국제대회 베테랑을 선호하는 지금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영광의 베이징 세대들은 이제 대부분 30대 중후반을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향후 유연한 대표 발탁을 위해서라도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첫 국가대표 발탁이지만 대표팀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해야하는 서건창, 박석민, 최형우. 이들 중 WBC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할 수 있을까? 부담감을 떨치고 본실력을 발휘한다면 셋 모두 주인공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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