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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 마운드, 선발 좌편향·불펜 우향우
2017-03-03 금,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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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이 평가전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쿠바를 연파한 야구대표팀은 28일 고척돔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도 8-3 압승했다.
평가전 3경기에서 대표팀은 21득점을 기록, 공격력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단기전으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는 투수들 활약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4년 전 2013 WBC를 앞두고 대표팀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 완패했다.
수비 불안에 흔들린 선발 윤석민과 국제 대회 경험 부족을 드러낸 노경은이 네덜란드 예봉을 막지 못하고 5회까지 3실점하며 무너졌다. 역대급이라던 타선 역시 네덜란드 마운드에 눌려 고작 4안타에 그쳤다.
이후 호주와 대만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체면 치레는 했지만 3위에 그쳐 2라운드 진출에도 실패했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무너진 마운드가 결정타였다.
이번 WBC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부상 선수까지 속출했다. 대표팀의 투수 엔트리는 구성 당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을 앞세운다. 평가전 3경기에도 차례로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우완 정통파 투수가 없다. 장원준과 양현종은 좌완 투수, 우규민은 사이드암 투수다. 정교한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앞세우는 팀과 만날 때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는 필수적이다.
당초 우완 선발 투수로는 이대은이 기대를 모았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을 비롯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불안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1차 라운드에서 이대은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장시환이 지난해 KBO리그 7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1승6패 평균자책점 8.13으로 부진했다. 그 외 우완 투수는 모두 불펜 전문 요원이다. 사이드암 불펜 투수는 임창용을 비롯해 3명이다.
좌완 투수는 선발 요원이 넘쳐난다. 장원준, 양현종 외 차우찬도 선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좌완 투수는 불펜 전문 요원이 부족하다. 이현승과 박희수가 전부다. 경기 후반 좌타자에 맞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을 좌완 투수가 양적으로도 부족하다.
이현승과 박희수는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지만 강속구로 타자를 누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좌완이 없다는 것도 아쉽다. 지난 2시즌 선발로 활약한 차우찬의 전천후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 투수진은 우완 선발과 좌완 불펜 투수가 부족한 가운데 사이드암 투수가 많다. 엔트리 구성상 약점이 많은 WBC 대표팀이 한계를 극복하고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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