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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어느새 특급? 두산 이적 후 꽃길만 걷는 장원준

2017-03-03 금, 02:32 By KBReport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 장원준... 현역 최다승 노리나

▲  두산 이적 후 리그 정상급 투수로 도약한 장원준
ⓒ 두산 베어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은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2위 NC나 부상 전력이 복귀하는 넥센, 우승을 위해 화끈한 투자를 감행한 KIA, LG처럼 대권 후보로 물망에 오른 팀들이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이들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 같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역시 두산의 독주를 막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강력함의 원동력은 역시 선발진이다. 그리고 선발진의 중심에는 좌완 장원준이 있다. 

FA 이적을 통해 2015년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2015시즌 이적 후 3년차에 접어드는 그는 어느덧 두산 유니폼이 안성맞춤인 베어스맨이 되었다.

두산에게 있어 FA 장원준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그를 영입한 후 두산은 2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팀 창단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맞앗고 장원준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  특급 선수들에 비하면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롯데 시절의 장원준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시절 장원준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을 만큼 꾸준한 투수였다. 하지만 그 꾸준함에 비해 특급투수들에 비하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항상 받아왔다. 입대 전까지 계속해서 국가대표팀에 도전했지만 항상 고배를 마셔야 했던 게 단적인 증거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대표발탁을 꿈꾸며 입대를 미뤘던 장원준은 기량이 가장 만개했던 2011시즌이 끝나고 입대를 해야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찰청 복무 중에야 WBC(2013)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장원준은 2% 부족하다는 당시의 평가를 날려 버릴 만큼의 특급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시즌 내내 두산의 마운드를 지키며 15승을 거둔 장원준은 3.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장원준보다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MVP를 차지한 니퍼트뿐이다. 국내선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장원준이 국내선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6시즌 평균자책점 TOP 10

▲  2016시즌 장원준은 국내 선수중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 전까지는 장원준 위에 누군가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를 기점으로 그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가 바로 얼마 후 치러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대표팀에서의 위상이다. 

두 대회 연속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장원준이 이번 대회에선 1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국가대표 선발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던 그가 지금은 국가대표팀 에이스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2014~2016 장원준 세부기록

▲  2016시즌 피안타율이 급격히 낮아진 장원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기록을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한결 낮아진 피안타율을 확인할 수 있다. 늘 0.280 전후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 시즌엔 0.25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이닝 소화나 삼진/볼넷 비율 등의 기록이 최근 3시즌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보면 피안타율을 급격히 낮춘 점이 그의 레벨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장원준이 2016년보다 좋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던 것은 0.234를 기록했던 2006시즌뿐이다. 하지만 해당 연도는 3할 타자가 5명에 그쳤던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이다. 무려 40명의 3할타자를 배출했던 2016시즌에 기록한 장원준의 기록에 비할 바가 아니다.

장원준이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은 단순히 지표의 개선 때문만이 아니다.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15~16년 한국시리즈에서 계속된 그의 호투는 가히 '우승 청부사'라 칭할 만했다. 가을만 가면 정규 시즌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특급이라는 칭호를 획득한 장원준의 다음 목표는 현역 최다승이다. 현재 장원준은 통산 112승을 올리며 KBO 통산 공동 17위에 올라있다. 통산 다승순위에서 장원준보다 위에 올라있는 현역투수는 배영수(128승), 임창용(117승), 장원삼(114승)뿐이다. 

이 중 임창용은 마무리투수이고 선발 가능성이 있는 배영수와 장원삼은 최근 부진에 빠져 선발 기회를 많이 부여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준이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3년 내에 현역 최다승 투수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  WBC 선발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장원준
ⓒ KBO

FA 이적 후, 두산과 장원준 모두 승승장구하며 봄날만이 계속되고 있다. 2017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대의 특급 투수들에 비하면 한 걸음 이상 더뎠지만 장원준은 꾸준히 자신의 길을 다져왔다. 그리고 현재는 특급 투수들을 대신해 대표팀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 빠르고 꾸준히 기록을 쌓아가는 장원준이 2017 WBC와 이어질 정규 시즌을 통해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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