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골든보이' 김성욱, 2017년을 지배하라
▲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도약이 예상되는 NC 김성욱 |
ⓒ NC 다이노스 |
2017년, 1군에서 5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NC가 창단 후 단시간 내 강호로 군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테임즈, 해커 등 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선수 스카웃과 박석민, 손시헌, 이종욱, 이호준 등 알짜 FA들의 영입이 컸지만 젊은 유망주들의 빠른 성장과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다.
1군에 진입한 NC는 이후 국가대표로 발탁된 나성범, 이재학 같은 젊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키워냈다. 내야수 박민우 역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젊은 스타플레이어가 두각을 드러내는 NC에서 2017년 도약을 꿈꾸는 또다른 히트상품이 있다. 1군 5년차를 맞는 외야수 김성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2순위로 NC에 지명된 김성욱은 광주 진흥고 시절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경력이 있는 유망주다. 하지만 고졸 신인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후 2015시즌까지는 홈런이 4개에 그칠 정도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더구나 나성범, 이종욱, 김종호, 권희동 등으로 구축된 NC 외야진은 신생팀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했다. 1군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김성욱이 파고들 틈이 좀체 보이지 않았다.
# 김성욱의 데뷔 후 1군 주요 기록
▲ NC 김성욱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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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김성욱의 존재는 빛을 발했다. 타고난 어깨를 바탕으로 뛰어난 외야 송구력을 과시했다. 백업으로 활용된 2015 시즌엔 125경기에 출장하며 외야 보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기회가 한정된 타격(182타수)에서도 종종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이며 스타 기질을 보였다. 상당히 두터운 외야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이 그를 점찍고 중요한 이유는 공수주를 겸비한 대형 야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주전 도약의 기대를 품고 시작한 지난해 시즌 초반 끔찍한 부진을 겪었다. 개막 후 6월 3일까지 타율이 7푼대(0.075)까지 하락했다.
# 2016시즌 김성욱의 구간별 기록
▲ 2016시즌 김성욱의 월별 기록. 5월까지 부진했던 김성욱은 6월 5일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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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월 들어 반전이 시작됐다. 선발 출장한 6월 5일 롯데전, 멀티홈런으로 손맛을 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김성욱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찬스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김성욱이 치는 홈런은 주로 멀티 홈런, 역전 홈런, 끝내기 홈런으로 영양가 만점의 한방이 대부분이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성욱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일시적이지만 1위 두산을 위협하기도 했다.
▲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성욱 |
ⓒ NC 다이노스 |
후반기 들어 명실상부한 주전으로 도약한 김성욱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매 경기 선발 출장했다. NC가 김성욱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성욱의 장타력과 강견을 앞세운 외야 수비는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재능이다.
2017년 김성욱은 풀타임 주전으로 첫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은 지난 해 6월 이후로 300타석 조금 넘는 타석에 들어서 15홈런을 때려내며 놀라운 장타력을 과시했다.
풀타임을 치르는 동안 이 정도의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25개 이상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리그 평균치 이하인 0.288에 그쳤다는 점도 2017시즌 활약을 더 기대케 하는 요소다.
▲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이 기대되는 NC 김성욱 |
ⓒ 김성욱 |
올시즌 NC는 지난 3년간 최고의 타자였던 테임즈의 이탈 공백을 메워야 한다. 매해 40홈런이상을 쳐주던 타자의 공백을 단숨에 메우기는 쉽지 않다.
새 외인 타자 스크럭스가 준수한 활약을 보이더라도 다른 타자들의 장타력 강화도 필요하다. 2016시즌 거포 가능성을 보인 김성욱이 완벽하게 자리잡는 게 절실한 이유다.
현재 KBO리그는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대형 선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NC는 타 팀에 비해 매년 새로운 야수들이 주전급으로 성장하고 스타 플레이어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나성범, 박민우가 리그 정상급 야수로 자리매김했듯이 2017년에는 김성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른손 나성범'이라 평가받는 김성욱이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 나성범에 버금가는 외야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