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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어느덧 중견' KIA 심동섭…영점잡고 뒷문단속?

2017-03-15 수, 12:42 By KBReport

제구 난조에 발목 잡힌 KIA 심동섭.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KIA는 겨우내 FA 최대어 최형우를 영입하고 내부 FA 양현종과 나지완을 잔류시켰다. 스토브리그에서 산토끼와 집토끼 모두를 잡는데 성공한 KIA다.

KIA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막강한 중심 타선과 리그 정상급 선발 원투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2016시즌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74로 리그 2위였으나 구원 평균자책점은 5.38로 8위에 그쳤다. 

KBO리그는 ‘필승조 야구’라 불릴 정도로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다 잡은 경기를 불펜의 방화로 인해 역전패한다면 팀 분위기는 가라앉기 마련이다. 자칫 연패로 귀결될 수도 있다.

KIA 불펜 요원 중 매년 주목받는 투수는 바로 좌완 심동섭이다. 2015시즌 21홀드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지난해에도 13홀드를 거뒀다. 하지만 심동섭의 약점은 제구 불안이다. 호투하다가도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제풀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2016시즌 삼진 33개 잡는 동안 내준 볼넷이 21개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밀어 넣다 얻어맞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리그 평균 이상인 피안타율 0.292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의미가 덜한 편이지만 지난해 심동섭이 기록한 평균자책점 6.45도 개선이 요구된다. 

KIA 심동섭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심동섭이 KIA 불펜의 핵심으로 도약해야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심동섭이 지닌 좌완의 특수성 때문이다. KIA는 좌완 불펜진은 타 팀에 비해 비교 우위라 말하기 어렵다. 

고효준은 불펜에서 짧게 던지기보다는 선발과 롱 릴리프를 겸하는 스윙맨에 적합하다. 박경태는 병역 복무 이후 첫 시즌을 맞이해 실전 감각의 보완이 필요하다. 정용운, 임기준, 정동현 등은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반면 심동섭은 2010년 1라운드 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이래 작년까지 통산 280경기에 출전했다. 강속구를 구사할 수 있으며 적지 않은 경험을 갖춘 좌완 투수 심동섭의 가치는 팀 내에서 매우 높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KIA 불펜은 고령화로 고민 중이다. 지난해 KIA는 마무리 임창용을 비롯해 최영필, 김광수 등 베테랑의 비중이 컸다. 매일 대기하고 연투하는 불펜 투수인 이들이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져 순위 다툼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심동섭은 만 26세 시즌을 맞이한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속구를 구사하는 우완 한승혁과 함께 향후 KIA 불펜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힌다. 단순히 베테랑을 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 불펜의 중심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 됐다.

심동섭이 제구를 잡는다면 KIA의 뒷문은 더욱 단단해지며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어느덧 프로에서 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심동섭이 올해야말로 만년 유망주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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