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극심한 타고투저, 마무리 투수도 희생양 전락
KBO리그 프로야구가 전반기 피날레로 향하면서 극적인 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펼쳐진 5경기 중 2경기에서 마무리 투수의 블론 세이브 패전으로 끝내기 경기가 나왔다.
NC 마무리 임창민과 넥센 마무리 김상수 ⓒ NC 다이노스 / 넥센 히어로즈
선두 KIA 타이거즈와 2위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광주 경기에서는 21세이브로 리그 최다 세이브를 질주 중인 NC 마무리 임창민이 무너졌다.
NC가 6-4로 앞선 9회말 시작과 함께 마무리 임창민이 등판했다. 그는 2사까지 단타 1개만을 허용해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하는 듯했다.
NC 임창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사 1루에서 이명기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김주찬에 초구에 중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누상의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되면서 임창민의 블론 세이브가 기록되었다.
2사 2루 끝내기 위기에서 버나디나를 몸쪽 승부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임창민은 일단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10회말 선두 타자 최형우에 초구에 좌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아 6-7로 경기가 종료되어 패전 투수가 되었다. 임창민은 올 시즌 36경기만의 첫 패전.
전날 경기 4-7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NC는 KIA와의 승차가 7경기차로 더욱 벌어졌다. 마무리 투수가 역전패를 허용하며 연패를 당해 아쉬움이 크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잠실 경기에서도 넥센 클로저 김상수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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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3-2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9회말 시작과 함께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그는 넥센의 새로운 마무리 자리를 꿰차 1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두 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박세혁의 희생 번트 때 김상수가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1루를 커버하기 위해 들어온 2루수 서건창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악송구를 범했다. 김상수 본인의 실책으로 무사 2, 3루 역전 위기에 직면했다.
최주환을 삼진 처리해 첫 고비를 넘긴 김상수는 정진호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를 만든 뒤 이우성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해 2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재환을 상대로 2구 변화구가 우전 적시타로 연결되어 3루 주자 허경민과 2루 주자 박세혁이 모두 득점해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김상수는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 세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 ⓒ 한화 이글스
1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인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도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난을 경험했다.
한화 정우람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4-4 동점이던 9회초 1사 1, 2루에서 권혁을 구원해 정우람이 등판했다. 실점을 막아 동점을 유지한 뒤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도모하려는 이상군 감독 대행의 투수 교체였다.
하지만 정우람은 첫 상대인 김문호 타석에서 폭투로 1사 2, 3루 위기로 번졌다. 포수 최재훈의 블로킹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어 김문호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정근우의 홈 악송구 실책으로 인해 누상의 2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해 4-6이 되었다. 2사 후 전준우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7로 벌어진 뒤 정우람은 강판되었다.
전날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초에 등판해 11회초 신본기에 결승타를 맞아 패전 투수가 된 정우람은 연이틀 실점했다. 하지만 이날은 정우람의 투구 내용이 부진했다기보다는 야수들의 수비 뒷받침이 아쉬웠다.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과 달리 무더위와 장마가 찾아오면서 타고투저의 흐름이 극심해지고 있다. 각 팀의 불펜 에이스인 마무리 투수도 타고투저의 희생양 전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