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NC-kt 깜짝 트레이드, 두 팀의 노림수는?
2015-06-22 월,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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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사진 : kt 위즈,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6월 21일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용은 NC 외야수 오정복과 좌완 투수 홍성용이 kt로, kt 포수 용덕한이 NC로 이적하는 것. 트레이드를 통해 두 구단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기사에 나온 모든 기록은 6월 21일까지의 것이며, KBO와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을 참고하였다.)
NC의 노림수 : NC는 현재 144경기 중 67경기를 소화하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그리고 마침 경쟁하고 있는 상위권 팀들은 무언가 하나씩 약점이 있어 헤매고 있다. 삼성의 경우 투수 장원삼과 3루수 박석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의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며, 넥센 역시 올해 선발로 전환한 3선발 한현희가 약점을 보이며 선발진이 허약하다.
비록 2위 삼성과 반 경기차밖에 나지 않아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등을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작년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그쳤던 NC가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지난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했던 용병투수 찰리 쉬렉이 부진하자(4승 5패 5.74 / WAR 0.03) 그를 과감히 웨이버 공시하고 재크 스튜어트를 데려온 것만 해도 NC의 발빠른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사진 : kt 위즈)
NC의 현재 약점 중 하나는 바로 안방. 포수 김태군이 67경기 전 경기를 출장하며 모든 부담을 떠안고 있다. 그 때문에 시즌 전 경기 출장 기록도 거론되고 있는 현실. 포수 전 경기 출장은 지금까지 여섯 명(김동기, 박경완, 진갑용, 홍성흔, 강민호, 조인성)이 달성했을 뿐인 희귀한 기록이다. 김태군의 백업포수로 박광열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이 모자라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상태다. 용덕한의 합류는 김태군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용덕한 자체도 괜찮은 포수다. 용덕한은 우선 블로킹에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올해 도루저지율 .325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0이닝 이상 출장한 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태군의 도루저지율(.286)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용덕한의 가세로 NC는 좀더 상대 주자들을 쉽게 묶어둘 수 있게 되었다.
용덕한의 장점 중 하나는 가을야구에서의 활약. 올해 NC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덕목이다. 두산 시절인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하며 공수에서 모두 불 같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롯데에서 뛰던 2012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결승 득점과 홈런을 기록하며 큰 공헌을 했다. 만일 NC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또 한번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
용덕한의 영입은 당장 올 시즌의 플러스 요인이 아니라 미래의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아직 미필인 NC로서는 김태군의 향후 공백을 메워줄 포수가 필요했던 입장. 용덕한은 그 2년의 시간을 충분히 메워주고, 김태군을 대체할 또 다른 포수들이 올라올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kt의 노림수 : 신생팀 kt는 아직까지 외야의 수비력이 좋지 못하다. 현재 kt에서 1군 붙박이라고 할 수 있는 외야수는 이대형-하준호-김상현 셋. 막 복귀한 김사연까지 치면 넷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수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외야에서 심각한 약점을 보인 김상현과 야수전향 2년째를 맞고 있는 하준호의 수비력은 무척 아쉽다. 오정복은 이들의 수비를 메워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
NC에서는 탄탄한 외야진 때문에 기회가 없었지만, kt에서는 그 벽을 뚫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타격 역시 합격점을 줄 만하다. 1군 2년차인 2010년 오정복은 삼성에서 100경기에 출전해 .271 .350 .421로 1군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해보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50경기에 출전해 .331 .414 .451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리가 나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홍성용 역시 1군 투수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kt 엔트리에 있는 좌완 불펜은 윤근영과 이창재가 전부. 윤근영은 베테랑이고 1군 등록 이후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7경기 1.80) 이창재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2경기 6.33) 지난 해 1군에서 22경기 12.2이닝을 투구한 홍성용에게 커다란 역할을 기대하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독특한 투구폼을 앞세워 원포인트로서 활용한다면 1군에서 통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이번 NC와 kt의 트레이드는 2015시즌 5번째 트레이드였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만 따진다면, 2009년 이후 최대 수치다. 이는 그만큼 전력보강을 위한 각 팀의 노력이 활발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NC는 대권도전을 위해 김태군의 부담을 덜어줄 포수를 영입했고, kt는 3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9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1군 정착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두 팀은 과연 각자가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지, 오정복-홍성용-용덕한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이제 차분히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