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충격과 공포, NC 타선 얼마나 강할까?
2016-01-21 목,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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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1군리그 진입 후, NC 다이노스는 매 시즌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창단 이전에는 홀수 구단 체제나 리그 수준 저하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시선이 상존하기도 했다. 또한, 연고 지자체와의 문제도 발생하는 등 창단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1군 첫 시즌인 2013년 9개 구단 중 7위를 달성하며 야구계에 만연해있던 걱정과 의심을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일소했다. 특히 두 번째 시즌인 2014시즌에는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여주며, 창단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시즌 3위를달성했다. 또한, 2년 연속 신인왕(이재학, 박민우)를 배출하며, 선수 육성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신생 구단에 대한 혜택이 없어진 2015 시즌에는 성적하락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며 정규시즌 2위로 한계단 올라서며 명실상부한 리그의 강자로 우뚝섰다.
화룡점정은 2015시즌이 끝나고 열린 FA 시장에서였다. NC는 야수FA 최대어인 3루수 박석민을 총액 96억에 영입하며 타선의 약점을 보강했다. 이로 인해, NC는 리그 최강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연, 2016시즌 NC 다이노스의 타선은 얼마나 강력할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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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민우- 김종호의 테이블세터진
이제, 만 22세인 박민우의 성장세는 매섭다.
(사진: NC Dinos)
NC 다이노스의 2루수인
박민우(상세기록보기)는, 2014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2015 시즌 역시 팀 내 고과 1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시즌을 보냈다. 3할 타율과 50개에 육박하는 도루 개수도 훌륭했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0.399의 출루율이다.
박민우의 출루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16위로, 정규리그 우승팀의 중심타자인 최형우와 나바로에 비견되는 기록이다.(최형우-0.402 / 나바로-0.393) 보통, 테이블세터진의 출루는 중심타선의 출루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는 박민우는 투수에게 악몽과도 같은 존재이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wRC에선 황재균이나 이호준보다도 높은 성적을 기록하였다(92.11).
박민우에게 단점이 있다면, 바로 K%(삼진확률)이다. BB%(볼넷확률)은 11.8%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12위였지만, K%는 17.5%로 타 팀의 중심타자들(이범호,박석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발도 빠르고, 괜찮은 컨택을 갖춘 박민우이기에,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2년 연속 0.373). 그러므로, 박민우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컨택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며, 투수들에게 지금 이상으로 두려움을 주는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NC 다이노스의 좌익수인
김종호(상세기록 보기)는, NC의 첫 야수 타이틀 홀더(도루 부문)로서, NC표 발 야구의 선두 주자다. 2015 시즌에도,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5)와 4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박민우와 함께 상대 투수를 초반부터 흔들어놓았다. 출루율도 0.364로, 테이블세터로선 좋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정규시즌 후반기에 들어서면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전반기에는 0.315의 타율과 0.8에 가까운 OPS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0.247의 타율과 OPS는 0.661에 불과했다. 2014시즌의 부진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김종호이기에, 2016시즌에도 안정된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팀 도루 1등(204개)를 이끌었던 박민우와 김종호가 2015 시즌에 기록할 성적을 2016시즌에도 재현할 수 있다면, NC의 체감 공격력은 배가 될 것이다.
2. 박석민-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의 핵타선
NC 다이노스의 2016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리그 최고 3루수 '박석민'의 합류 때문이다.
(사진: 창원시 페이스북)
2016 시즌, NC 테이블세터들이 루상에 출루한 상태라면, NC를 제외한 9개구단 팬들에겐 TV 채널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3번타자 부턴 평균 31.3개의 홈런과 125.3개의 타점을 기록한 4명의 타자들이 줄줄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2015시즌 NC의 중심타선은 말 그대로 '불'을 뿜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40-40 달성, 단일 시즌 OPS 1위(1.287), 장타율 1위(0.790) 등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테임즈(상세기록보기)를 필두로, 3할 20-20의 5툴 플레이어인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상세기록보기)과, 역대 통산 홈런 7위에, 시즌 24홈런 110타점의
이호준(상세기록보기)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타팀 투수들에게 있어 십자가를 짊어지고 올라가는 골고타 언덕과도 같았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NC의 행보는 나머지 9개 구단에게 공포감을 안겨줬다. 2015시즌 FA 중 야수 최대어였던 박석민을 영입하며 NC 야수진의 약점이던 3루를 보강한 것이다.
(2015시즌 지석훈 WAR 0.51, 모창민 WAR 0.76)
2015시즌 3루수 골든글러버인
박석민(상세기록 보기)은 최근 7시즌 중 OPS 0.9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2011시즌 한번(0.816)일 정도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준 타자다. 그리고, 2015 시즌에는 7.05의 WAR로 야수 중 전체 3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3루수이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박석민은 아직 한 시즌 30개의 홈런을 넘긴 적은 없지만(2014년 27홈런이 커리어하이),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반으로 높은 OPS를 기록하는 생산적인 타자이다. 2015 시즌 RC27 부문에선 전체 5위(9.66)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 포지션에선 단연 1위의 성적이다. 또한,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석민은, 공수에 있어 NC의 3루 포지션을 강점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예상이다.
테임즈-박석민 듀오가 보여줄 유쾌한 모습 역시
2016 프로야구의 중요한 볼거리일 것이다. (사진: NC Dinos)
박석민의 성적에 영향을 끼칠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마산구장'이다. 구장의 크기는 큰 편이 아니지만, 담장의 높이와 바다와 가까워 바깥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이 마산 구장을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GO/AO(땅볼/뜬공) 비율이 0.92로 꽤 높은 수준에 속하는 박석민에겐 약간이나마 위협요인이 될 수는 있다. (2015시즌 마산구장 29타수 11안타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제는 팀동료인 테임즈처럼 라인드라이브 타구들로 바람의 벽을 돌파할지(테임즈의 GO/AO 0.56),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꾀할지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위의 타자 4명의 2015 시즌 평균 RC27은 10.4이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으며, 이는 엄청난 생산력을 지닌 타선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좌타자 2명과 우타자 2명의 배치도 완벽하며, 신-구 조화도 잘 이루어진 흠잡을데 없는 타선이다. 박석민의 NC 합류는 팀의 우승을 위해 꼭 필요했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으로 보여진다.
NC 다이노스는 구단 운영에서 많은 호평을 받으며, 팬들과 친화적인 구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2016 시즌 목표가 다름 아닌 '홈 관중 60만명'이라고 밝힐 정도로 팬들에게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팬들을 즐겁게 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한명인 박석민을 영입한다는 것은 야구 실력 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이종욱-손시헌-김태군의 하위 타선
전경기 출장 포수 김태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사진: NC Dinos)
팀의 수비를 강화시키기 위해선 보통 ‘센터라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포수, 키스톤 콤비,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수비는 타 포지션에 비해 어렵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 자리이다. 타격의 중요성이 타 포지션에 비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NC에서 이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바로 하위 타선에 포진해 있는 이종욱, 손시헌 그리고 김태군이다.
2013시즌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는 두산의 이종욱과 손시헌을 FA로 동시에 영입하였다. 이들은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로,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이종욱(상세기록보기)은 2015시즌 팀주장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이종욱은 2015 시즌, 전년도에 비해 2푼가량 떨어진 0.268의 타율을 기록하였지만, 출루율에선 조금이나마 상승된 기록을 남겼다. (0.343->0.351) 2014시즌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지만, 만약 이종욱이 ‘국가대표 1번 타자’ 시절의 위용을 되찾는다면, NC의 하위타선 역시 쉴틈을 주지 않을 것이다.
손시헌(상세기록보기)은 2014 시즌,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2015시즌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눈에 띄게 하락했었다. 특히, 출루율이 5푼 가량 감소한 것이 가장 뼈 아팠다. 하지만, 시즌 중반까진 감을 찾지 못하던 그가 후반기엔 5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홈런포(13개)는 2016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타/출/장 전반기- 0.199/0.278/0.328 후반기- 0.301/0.369/0.485)
2015시즌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포수는 단 한 명이었다. 그는 바로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김태군(상세기록보기)이었다. 그의 타격성적에는 특출난 점이 없지만, 매 시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2시즌부터 매시즌마다 OPS가 0.05정도 상승하고 있으며, 단순 계산에 따르면 다음 시즌 OPS가 0.7을 넘을 수 있게 된다. ‘매년 정진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백업 포수와의 실력차가 있는 NC에서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6시즌에도 김태군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이 될 것이다.
2016시즌을 앞둔 NC 다이노스 타선의 면모를 보았을 때, 기존에도 강력하였던 타선이 박석민의 가세로 명실상부 리그최강자로 업그레이드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석훈과 모창민 그리고 김성욱 등 내외야의 백업진도 충실하게 갖춰진 상태다.
실제 결과는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NC의 2016시즌이 장밋빛으로 전망되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NC 다이노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방망이의 힘을 바탕으로 1군 진입 4년만의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김준영 기자(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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