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구단별 센터라인 점검: 포수 (두산, 삼성, NC, 넥센, SK)
2016-02-17 수,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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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센터라인 기상도 – ①포수편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NBA(미국 프로농구)의 오랜 격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이 격언은 비단 농구나 축구뿐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왕조를 일궈냈던 SK 와이번스, 괴물 같은 공격력을 지니고도 수비 실수로 우승을 놓친 넥센 히어로즈, 대책 없는 수비력으로 하위권을 맴돈 여러 구단들은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그리고, 야구에서 이 수비의 핵심에는 센터 라인이 있다.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잇는 센터라인이 굳건해야만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강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각 팀의 센터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팀의 수비력, 나아가 2016시즌 해당 팀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센터라인에는 어떤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①팀의 리더, 포수
포수는 아홉 명의 수비수들 중 유일하게 외야 방향을 바라보는 포지션이다. 홈 베이스 뒤편에 앉아 수비수들을 바라보며 경기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며, 경기의 중심인 투수를 리드하는 두뇌이기도 하다. ‘포수가 강한 팀이 우승한다’, ‘포수는 투수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라는 속설은 포수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그렇다면 2015시즌 각 구단의 주전 포수는 어떤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
두산 베어스 : 양의지 ‘확정적’ – 골든글러브 3연패 도전!
GG 3연패에 도전하는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올 시즌에도 두산의 안방은
양의지(상세기록보기)가 책임진다. 통산 타율 0.288의 준수한 타격 정확성, 20홈런을 두 차례나 기록한 뛰어난 파워, 지난 6시즌간 누구보다 많은 도루를 저지해낸 강력한 어깨(227저지, 저지율 0.313)를 갖춘 양의지에게 주전 경쟁 승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 양의지의 눈은 주전을 넘어 골든글러브를 향해 있다.
지난 시즌 강민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러브 2연패에 성공한 양의지는 2016시즌에도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다. 지난 시즌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등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만큼, 올 시즌 그의 골든글러브 3연패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 이지영 ‘확정적’ – 무릎 수술은 변수
진갑용*은 떠났지만, 여전히 삼성의 안방은 견고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1999시즌 이후 삼성 안방을 줄곧 지켜온 포수는
진갑용*(상세기록보기)이었다. 1999시즌 삼성에 입단한 진갑용*은 2013시즌까지 15시즌간 타율 0.277, 145홈런 697타점을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무려 6개나 수집하며 삼성 안방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런 그가 2014시즌 부상으로 11경기 출장에 그쳤을 때에도, 2015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삼성의 안방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주로 진갑용의 백업 포수로 출장하던 이지영이 진갑용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꿔낸 것이다. 이지영은 2014시즌 타율 0.278에 도루저지율 0.291, 2015시즌 타율 0.305에 도루저지율 0.397(리그 1위)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진갑용의 후계자로 우뚝 섰다. 당연히, 올 시즌 삼성의 주전 포수 자리는 이지영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지영(상세기록보기)은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이다. 그의 재활이 늦어지거나 부상 후유증이 있을 경우, 삼성의 안방 구상에는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과연 이지영은 수술과 재활을 넘어 ‘포스트 진갑용’으로 완벽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 김태군 ‘확정적’ – 백업까지 든든
지난 시즌 전경기 출장 목표를 이룬 김태군.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사진=NC 다이노스]
2013시즌 NC가 1군에 진입한 이래, NC의 주전 포수는 항상 김태군이었다. 특별지명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상세기록보기)은 3시즌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그의 타격 성적은 강민호, 양의지 등 최정상급 포수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편이지만, 탁월한 내구성과 수비 능력은 이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김태군은 포수로 2013시즌 789이닝(리그 3위), 2014시즌 785이닝(리그 2위)을 소화했으며, 2015시즌에는 전경기에 출장해 1086 2/3이닝(리그 1위)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실책은 각각 7개, 6개, 3개밖에 기록하지 않았고, 도루저지율은 항상 2할 후반대를 유지해냈다.
게다가 NC에는 김태군뿐 아니라 수준급 백업인
용덕한(상세기록보기)까지 존재한다. 용덕한 역시 수비 하나만큼은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는 포수. 리그 최강의 내구성을 갖춘 김태군에 강한 수비력의 용덕한까지 갖춘 NC는 2016시즌 우승을 노린다.
넥센 히어로즈 : 박동원 ‘확정적’ – 풀타임 2년차 징크스 극복할까
지난 시즌 ‘넥밴져스’의 타선은 포수마저도 무서웠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2014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넥센의 안방은 ‘물음표’에 가까웠다. 이전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허도환의 타격은 좀처럼 향상되지 않았고, 임시방편으로 투입한 로티노 역시 외국인타자라기엔 타격이 썩 좋지 않았다. 엄청난 공격력으로 ‘넥밴져스’라는 별명을 얻은 넥센이었지만, 포수 포지션만큼은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하지만
박동원(상세기록보기)이 나타나면서 넥센의 포수 고민은 사라졌다. 2014시즌 후반기부터 기회를 얻은 박동원은 일발장타와 준수한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박동원은 2015시즌 데뷔 첫 풀타임 출장에 14홈런을 기록하는 등 당당한 ‘넥밴져스’의 일원으로 거듭났고,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올 시즌에도 주전 포수마스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시 변수는 존재한다. 박동원에게 찾아올지 모를 ‘풀타임 2년차 징크스’와 다소 부실한 백업층이 바로 그것. 박동원이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백업층마저 성장해주지 못한다면 자칫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과연 박동원은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고 리그 정상급 포수로 올라설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 이재원 ‘확정적’ – 첫 풀타임 포수 성공?
이제 이재원은 ‘타자’를 넘어 ‘주전 포수’로서의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사진=SK 와이번스]
한 때 박경완, 조인성, 정상호, 이재원 등 쟁쟁한 포수들을 네 명이나 보유해 ‘포수 왕국’으로 불렸던 SK이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박경완은 은퇴했고, 조인성은 한화로 트레이드됐으며, 정상호는 FA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SK 안방의 무게는 이재원이 감당해야 한다.
‘타자’로서
이재원(상세기록보기)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4시즌 중반까지 4할 타율에 도전하며 타율 0.337을 기록한 이재원은 2015시즌 KBO 역대 2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하며 자신이 리그 정상급 타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의 ‘포수’로서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시선이 존재한다. 2014시즌 실책 7개에 도루저지율 0.306, 2015시즌 실책 3개에 도루저지율 0.300을 기록하며 기록상 상당히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풀타임 포수로 뛰면서 올린 성적이 아니다.
이재원은 2014시즌 430 1/3이닝, 2015시즌 563 1/3이닝만을 포수로 출장했다. 한 마디로 시즌의 절반 정도만을 포수로 출장한 것이다. 포수가 체력 소모가 상당히 심한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풀타임 포수로 뛰면서도 이러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다가오는 시즌 방영될 이재원의 ‘나는 포수다’ 프로그램 성과에 SK의 가을야구 여부가 달려있다.
계민호 기자(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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