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나?
2016-04-13 수,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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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작년 KBO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 수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운 것이, 감독의 역량을 평가할만한 지표가 딱히 없다. 그나마 감독의 역량을 확인하는데 쓰이는 지표로 팀의 Wins Above Expectancy(WAE 기대 승수 대비 실제 승수)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WAE = 팀 승수 - 팀 기대 승수
팀 승수는 팀이 실제로 거둔 승수를 의미하며, 팀 기대 승수는 피타고리안 승률에 의해 추정된 승수이다. 즉, WAE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수 대비 실제 팀이 더 기록한 승수를 의미한다. 피타고리안 승률이란 빌 제임스에 의해 고안된 승률 예측법으로, 팀의 득점과 실점만을 바탕으로 승률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계산은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피타고리안 승률 = 득점^2 / ( 득점^2 + 실점^2 )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더 높으려면 팀의 클러치 성적이 좋아야 한다. 팀의 클러치 성적이 정말 감독의 능력에 의해서 좌우되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어쨌건 중요한 순간에는 감독이 가장 많은 결정을 내리며,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독의 몫으로 해석하는 것도 크게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제 작년 감독상을 수상한 김태형 감독의 WAE를 확인해보자. 두산은 경기당 평균 5.6의 득점과 5.39의 실점을 기록했다.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 계산법을 이용하면 5.6^2 / (5.6^2+5.39^2) = 0.518의 승률이 얻어진다. 이 승률을 144경기로 환산하면 74.6승이 된다. 두산은 실제로 79승을 거뒀으므로, WAE는 79-74.6=4.4승이 된다. 즉, 두산은 득실점을 기반으로 추정되는 승수 대비 4.4승을 더 거둔 것이다. 이 수치는 KBO 팀 전체에서 가장 높은 것인데, 이것만 보면 김태형 감독의 수상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5년 KBO 모든 팀의 WAE와 그 순위를 살펴보자.
순위 팀명 감독 승리 기대승리 WAE
1 두산 김태형 79 74.6 4.4
2 KIA 김기태 67 63.4 3.6
3 한화 김성근 68 64.8 3.2
4 삼성 류중일 88 86.5 1.5
5 SK 김용희 69 68.2 0.8
6 LG 양상문 64 64.6 -0.6
7 넥센 염경엽 78 80.2 -2.2
8 NC 김경문 84 86.4 -2.4
9 kt 조범현 52 54.5 -2.5
10 롯데 이종운 66 68.5 -2.5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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