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수비상’ 허경민 영입한 kt, 내야 플랜B가 아닌 플랜A
[KBO리그] '2년 연속 수비상'... kt 내야진 새 사령탑으로 공수 활약 기대
▲ 외부 FA 허경민을 영입한 kt 위즈 |
ⓒ kt위즈 |
2024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는 이변을 일으킨 kt 위즈는 내년 시즌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창단 멤버이자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kt가 강팀으로 도약한 시점부터 붙박이 주전 유격수는 바로 심우준이었다.
2022시즌 종료 후 심우준이 상무에 입대하자 FA 김상수를 영입해 유격수 자리를 메우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에 가까웠다. 내야 사령탑인 심우준이 이적하며 새로운 판을 짜야하는 kt 입장에서는 확실한 계산이 서는 내야수 영입이 불가피했다.
그렇기 때문에 kt는 검증된 3루수인 허경민을 발빠르게 영입한 것이다. 경험치가 많은 내야수를 한 명 더 영입해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의도다. '플랜A'인 심우준 잔류에 실패했기 때문에 유격수는 아니지만 공수겸장 3루수인 허경민을 영입해 내야진 공격력을 강화하는 '플랜B'가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 KT 허경민의 주요 타격 기록
▲ KT 허경민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FA 이적 결과만 보면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공격력만 따져보면 허경민의 타격 생산력(OPS 0.811)은 심우준(OPS 0.680)에 비할 바가 아니다. 허경민 역시 타 구단 3루수들에 비해 장타력이 아쉽고 시즌별로 기복을 보이긴 하지만 kt 내야진의 공격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수비다. 내야진에서 유격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고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이 빠진 수비 공백을 바로 주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우준이 상무에 있는 동안 그를 대체했던 김상수가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내야 구상에 우려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시즌 유격수는 예상대로 김상수나 신예 내야수 윤준혁이 보인다. 어떻게 봐도 심우준이 유격수 자리를 지킬 때에 비해 수비 안정성에서 아쉬움이 보이는 조합이다.
▲ 3루수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허경민 |
ⓒ 두산베어스 |
다만 3루수 수비는 사정이 정반대다. 붙박이 3루수였던 황재균이 수비에서 부쩍 불안한 모습을 2년 연속 KBO리그 3루 수비상을 수상한 허경민이 핫 코너를 지켜준다면 3루는 더 견고해진다. 더구나 3루와 유격수 자리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수비 범위가 넓은 허경민이 3루를 책임진다면 유격수의 부담도 훨씬 덜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허경민은 3루뿐 아니라 긴급할 경우 유격수도 가능한 자원이다. 허경민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kt에서 멀티 포지션 능력까지 발휘해준다면 시즌 중 발생할 여러가지 변수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시즌 후 스토브리그에서 헤이수스를 깜짝 영입하며 발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는 등 투타 전력보강에 성공한 kt가 내년 시즌 디펜딩 챔피언 KIA를 위협할 대항마로 부상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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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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