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세이브왕 부상당한 LG, 대권 도전 이상 무?
2023-03-19 일, 14:13
By
케이비리포트
우승 노리는 LG, 고우석 부상 대안은?
[KBO리그] 개막 엔트리 불투명한 고우석, 정우영-이정용 중 마무리 대안은?
▲ 어깨 극상근 염증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미지수인 LG 마무리 고우석 ⓒ LG트윈스
2023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자가 발생한 팀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9년 만의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상태가 좋지 않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고우석은 대회를 앞두고 지난 6일 연습 경기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등판했으나 목 통증을 호소해 강판당했다. 일본 현지에서 검진을 통해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WBC에는 끝내 한 경기도 출격하지 못했다. 지난해 42세이브로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해 대표팀의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 고우석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마운드가 붕괴된 대표팀은 1라운드 호주전과 일본전에 연전연패해 탈락했다.
고우석은 귀국해 재차 검진을 받아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이 발견되었다. 시범경기 등판이 물 건너간 것은 물론 개막 엔트리 합류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 정규 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LG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 지난해 35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한 LG 정우영 ⓒ LG트윈스
마무리가 이탈해 공백이 발생하면 마무리 앞을 지키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마무리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LG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은 정우영으로 지난해 35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2020년 5월 고우석이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아 자리를 비웠을 때 정우영이 임시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우영이 임시 마무리를 맡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정우영은 9이닝당 볼넷이 4.97로 5개에 육박해 제구가 불안했다. 특히 32개의 볼넷 중 좌타자를 상대로 19개를 내줘 좌타자에 취약했다.
언더핸드 투수로서 고질적 약점인 도루 허용도 문제다. 지난해 정우영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상대의 도루 시도 30회 중 29회를 허용해 도루 저지율이 3.3%에 그쳤다. 1점 차 상황에 등판해 뒤에 막아줄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9회를 책임지고 경기를 마치기에는 불안 요소가 잠재한다.
▲ 마무리 고우석의 대안이 될 수 있는 LG 이정용 ⓒ LG트윈스
고우석의 대안은 우완 정통파 이정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LG 마운드가 기록했던 43세이브 중 42세이브를 고우석이 사실상 독식한 가운데 나머지 1개의 유일한 세이브를 거둔 주인공이 이정용이었다. 고우석이 잦은 등판으로 인해 휴식했던 9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정용이 0.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정용의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이기도 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를 추진했으나 LG의 우승 도전을 위해 입대를 철회했다. 이정용은 9월에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LG는 물론 이정용에게도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고우석이 완벽한 몸 상태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100%가 아니라면 리그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LG가 무리하게 고우석을 활용할 이유는 없다. LG가 고우석의 공백을 슬기롭게 메우며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LG트윈스 [글=이용선, 취재문의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