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단속 나서는 삼성, 오승환 후계자는 김재윤
[KBO리그] 불펜 부진으로 고전했던 삼성, '3년 연속 30세이브' 김재윤 영입 유력
▲ 과거의 위압감이 사라진 오승환 |
ⓒ 삼성라이온즈 |
2023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의 난조로 아쉬움을 삼켰다. 정규시즌을 복기해보면 8위에 그친 삼성의 최종 순위는 불펜 부진을 제외하면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다.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과 국가대표 원태인이 버티고 있었고 타선에서도 구자욱이 반등해 타선을 이끌었다. 이재현과 김지찬, 김현준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센터라인 수비도 탄탄했다.
결국 구원 평균자책점 5.16(10위)로 리그 최약체인 불펜으로 인해 전력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실제로 올시즌 삼성은 경기 초중반 앞서다가도 선발투수 교체 이후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져 경기를 내준 사례가 많았다. 이로 인해 시즌 중 박진만 감독은 뷰캐넌이나 원태인 등의 선발투수들을 무리한 일정으로 기용하는 무리수까지 둘 정도였다.
달리말해 삼성이 불펜진을 보강하면 다가올 2024시즌에는 중위권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삼성 불펜의 사정이 이러하니 FA 시장에 나온 불펜투수들에게 우선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 FA 김재윤의 최근 4시즌 주요 투구기록
▲ 김재윤의 최근 4시즌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불펜 투수는 2위팀 kt 위즈 마무리였던 김재윤이다. 완숙한 패스트볼 커맨드가 강점인 김재윤은 역대 4번째로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정상급 마무리로 우뚝 섰다.
올시즌 세이브1위(42개)는 SSG 랜더스 서진용이지만 이닝당 출루허용이나 삼진/볼넷 비율, 피홈런 비율 등 세부 기록을 따져봤을 때 가장 안정감있는 마무리는 세이브2위(32개)인 김재윤이었다.
사실 삼성은 올시즌 내내 오승환의 후계자를 찾는 일에 몰두했다. 예년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오승환을 대신해 줄 마무리카드를 물색하며 프로 3년촤 좌완 이승현 등을 기용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삼성의 마무리 자리를 지킨 것은 결국 오승환이었다.
▲ 삼성과의 FA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윤 |
ⓒ KT위즈 |
삼성이 김재윤 영입(4년 최대 50억원 규모)에 성공한다면 마무리 고민을 해결하고 탄탄한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버티고 있느냐에 따라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성적도 영향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현역 최고 마무리 김재윤의 영입은 삼성에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구위 하락으로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후반기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과 김재윤이 더블 스토퍼 체제를 이룬다면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시즌 중 오승환에서 김재윤으로 자연스레 마무리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2024시즌 도약을 노리는 삼성은 시즌 후 단장 교체를 단행했다. 오프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한 삼성이 FA 김재윤 영입을 포함한 전력 보강에 성공해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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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